thebell

전체기사

[the 강한기업]대한솔루션, 독일 펠저와 경영권 분쟁…'가족경영' 밑거름②권회현 회장·두아들 지분 100% 보유, 이사회도 장악

안경주 기자공개 2016-11-16 09:36: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7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NVH 제품으로 세계시장 제패를 꿈꾸는 대한솔루션은 권회현 대표이사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를 설립 이후 유지하고 있다. 성장 과정에서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지만 권 회장은 반대로 기타 주주의 지분을 확보, 지분율을 확대했다. 현재 두 아들과 함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처럼 설립 이후 권 회장이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경영권을 쥐고 있는 것은 과거 독일 펠저와 합작회사를 운영했던 경험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1986년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진행한 대우자동차 르망 프로젝트의 NVH 제품 생산을 위해 대한솔루션(당시 대한화학공업)과 펠저사의 합작사인 대한펠저(현재 한국펠저)를 설립했다. 자본금 8억 원 규모로 설립된 대한펠저는 독일 펠저사의 자동차부품인 방음·방진·소음차단제 생산에 나섰다.

대한펠저는 공장 가동 후 승승장구했다. 매출이 1987년 51억 원에서 1988년에는 61억 원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수익성이었다. 매출은 확대됐지만 수익은 떨어졌다. 원료 전량을 독일 펠저로부터 수입했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권 회장은 모든 원료의 국산화에 나섰고 결국 성공을 거뒀다. 그러자 원료 가격은 수입가격의 40% 정도로 크게 내려갔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그렇지만 문제는 독일 펠저였다. 그들의 목표는 원료 판매 수익이었다. 결국 그들은 펠저의 한국인 부사장을 앞세워 경영권 탈취를 계획했다. 1988년 7월 대한펠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권 회장은 합작회사를 설립한지 3년만인 1989년 우여곡절을 겪으며 50%의 지분을 30억 원에 매각했다. 펠저로부터 기술을 배우고 대한솔루션의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했지만, 경영권 분쟁의 아픔만 겪고 물러나게 된 셈이다.

5_지분율변동

권 회장은 대한펠저 지분을 매각한 후 모든 역량을 대한솔루션으로 집중시키면서도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생길 수 있는 일들은 원천적으로 막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외부의 경영간섭이 생길 수 있는 여지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한솔루션의 지분율 변동 추이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2013년 이전까지 권 회장은 최대주주로서 6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기타 주주의 지분율도 17% 가량 됐다. 하지만 권 회장과 두 아들이 임채왕씨 등 다른 주주의 지분을 인수, 대한솔루션의 3인 주주체제로 바뀌면서 지금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권 회장은 현재 대한솔루션 지분 67.44%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 권충호 대표이사와 차남 권민호씨가 각각 17.87%와 14.69%를 갖고 있다.

이사회도 권 회장과 두 아들이 장악하고 있어 경영부문에서 문제가 생길 여지도 낮다. 이사회 멤버는 권 회장과 권충호 대표, 권민호 기타비상무이사, 강흥순 사내이사, 하태주 감사 등이다. 이 같은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보니 경영 방향을 정하고 사업을 추진하는데 권 회장의 의사결정이 절대적이다. 앞선 관계자는 "권 회장은 그동안 회사 성장과 함께 해오면서 흔들림 없는 지배구조를 갖춰 왔다"며 "최근 가족경영체제를 확고히 하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_대한솔루션-경영진현황

한편 권 회장이 2010년 장남을 대표이사에 앉혔지만 아직 후계구도를 논의하기는 이르다는 게 회사 안팎의 관측이다. 지난 2013년 지분 인수 과정에서 두 아들의 지분율을 각각 5%씩 똑같이 확대한 것도 당분간 지배구조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권 회장의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이미 경영전반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권충호 대표가 권민호씨와 비교해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대한솔루션 내부에서 아직 후계구도와 관련한 논의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권 회장이 아직 회사를 이끌어나가는데 문제가 없어서 후계구도 논의는 아직 이른 얘기"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