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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갤노트7' 단종 여파...연말까지 '보릿고개' [Company Watch]3Q 영업익 128억, 컨센서스 '반토막'…올 영업익 작년 1/4 이하 급락 전망

정호창 기자공개 2016-11-09 08:12:5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7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시장 전망보다 크게 부진한 3분기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따른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3분기 1조 4672억 원의 매출을 올려 1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87.4% 줄어든 수치다. 올 2분기 실적에 비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 15.6%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와도 비교적 큰 차이를 나타냈다. 당초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을 매출 1조 5750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 수준으로 전망해 왔다. 컨센서스에 비해 삼성전기 경영실적이 매출은 6.8% 가량 밑돌고,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으로 현금 창출력도 전보다 크게 줄었다. 삼성전기의 3분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643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1457억 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에비타(2559억 원)에 비해 35.8%, 올 2분기 실적(2085억 원) 보다는 21.2%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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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이 이처럼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은 매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IM부문이 하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진 데 따른 도미노 현상이다. 삼성전기는 매출의 60% 가량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그나마 3분기 실적은 양호한 편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부품 협력사들의 손실 일부를 보상해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의 플래그십 모델 부재에 따른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이에 따른 부품업계의 실적 하락은 4분기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단종한 갤럭시노트7 대신 상반기 전략 기종인 '갤럭시S7'의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최소화하는 데 힘쓰고 있으나, 부품업체들 입장에선 실적 타격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갤럭시S7에 사용되는 부품의 경우 출시기간이 반년 이상 지나면서 공급단가가 초기보다 낮아진 상태라 협력사들의 수익성 회복에 큰 보탬이 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기의 4분기 경영실적이 3분기보다 저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조 3765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 수준이다. 이는 3분기 실적보다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9.4% 가량 낮은 수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기가 4분기에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전기에도 가장 중요한 전략 모델"이라며 "하반기 핵심 모델이 단종되었기에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기의 경우 4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며 100억~200억 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전망을 감안하면 삼성전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600억~800억 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3013억 원)의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최근 5년간 삼성전기가 기록한 최저 영업이익은 2014년 거둔 649억 원이다.

삼성전기의 '보릿고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차기작 출시 준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내년 1분기에나 끝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3월쯤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S8'을 출시해 스마트폰 사업 실적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전자업계에선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되고 이를 삼성전기가 공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계 선두인 애플과 LG전자는 물론이고 중국 업체들도 듀얼카메라를 장착하고 있기에 삼성전자 역시 차기작에 이를 탑재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기존 카메라모듈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듀얼카메라를 삼성전기가 메인 벤더로 공급할 전망이라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400억~500억 원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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