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운용, 애널리스트 출신 CIO '승부수' 구희진 대표 이어 조윤남 전무 마케팅·운용총괄 선임
김현동 기자공개 2016-11-11 08:56:4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8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금융그룹이 대신자산운용에 구원투수를 긴급 투입했다. 위기의 대신자산운용을 구하기 위해 투입된 주인공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인 조윤남 전무. 조 전무는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하우스 뷰를 만든 주역이다.대신금융그룹은 지난 4일 조윤남 센터장을 대신자산운용 마케팅 및 운용총괄 전무로 전보 발령했다. 마케팅 및 운용총괄이라는 자리는 대신자산운용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대신자산운용은 장지남 상무가 마케팅그룹을 총괄하고, 정만성 상무가 로보 어드바이저 그룹 총괄을 맡고 있었다. 그렇지만 장 상무나 정 상무는 그룹 내 본부장을 맡고 있으면서 총괄 역할을 하는 겸임체제에 머물고 있었다.
이어룡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구희진 대표이사를 곁에서 도와줄 인물로 조 전무를 선택했다. 1968년생인 조 전무는 구 대표이사보다 3년 어리면서,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후배이기도 하다. 애널리스트 출신 대표이사에게 든든한 후배를 구원군으로 보낸 것이다.
조 전무의 이동은 예상 외다. 그는 달러자산에 대한 투자라는 하우스뷰로 대신증권의 존재를 시장에 각인시켰다. 최근에는 이를 구현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달러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달러 랩 어카운트를 설계하고 있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조 전무는 "하우스뷰는 3년 이상 꾸준히 밀어부칠 만한 것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리서치 업무에 강한 애착을 표시하기도 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조 전무는 리서치센터에서 역할을 더 하고 싶어했는데 갑작스럽게 인사가 나서 당황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 만큼 대신자산운용을 살려야 한다는 그룹의 절박함이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대신증권 출신의 유명 애널리스트를 대표이사와 총괄 전무로 보내 마케팅과 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조 전무는 "지금까지 계속 애널리스트로서만 일해 왔는데 새로운 기회를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지금 자산운용업은 운용업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신자산운용은 최근 운용과 마케팅 양 측면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전체 펀드 순자산은 지난 6월 말 현재 1조 5318억 원(MMF 제외)으로 작년 말 대비 약 1000억 원 감소했다. 증권펀드 순자산은 9400억 원으로 2014년 6월 이후 2년 만에 1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 10월 말 현재 550억 원으로, 전달 대비 147억 원 유출됐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다섯 개의 지난달 말 기준 3개월·6개월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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