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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추락' 세븐일레븐, PB로 반전 노린다 [편의점 리포트]점포수 경쟁 밀려 수익성 하락, 롯데 옴니채널 전략 '스마트픽' 선보여

노아름 기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6-11-14 08:18:0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채널 중 10년 후 모습을 가장 점치기 힘든 게 편의점이다. '애연가들의 아지트'로 24시간 불을 밝히던 편의점이 이제는 1인 가구의 '혼밥'을 책임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편의점에서만 구매 가능한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사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랑하는 이들이 늘었다. '편리하지만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던 편의점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바뀌었다.

국내 유통업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편의점업의 시초는 세븐일레븐이다. 지난 1989년 5월 서울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내에 국내 최초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이 문을 열었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지금은 BGF리테일의 CU, GS리테일의 GS25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3위로 떨어진 상태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계열사의 지원에 힘입어 PB상품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첫 1000호점 돌파, 수익성 악화 시달려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법인명 코리아세븐)은 2001년에는 국내 최초로 1000호점을 돌파하며 편의점 업계에 선봉에 섰다. 하지만 최근의 성과는 아쉽다.

올 3분기 세븐일레븐은 총매출 2조 7680억 원, 영업이익 43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총매출은 10.2% 늘었고 영업이익은 9% 줄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은 매출 3조 6529억 원, 영업이익 1481억 원,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는 매출 4조 1238억 원, 영업이익 1738억 원을 냈다. BGF리테일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5.9%, 영업이익은 4.5%씩 증가했고 GS리테일 역시 각각 20.9%, 13.2%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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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역시 3사 가운데 가장 낮다. 세븐일레븐은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1.6%로, BGF리테일 (4.3%), GS리테일(3.6%) 등 경쟁사들과 차이 났다.

이는 점포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점포수가 많을수록 판관비, 매출원가 줄어 규모의 경제로 인한 이익이 발생한다. 9월 말 기준 편의점 점포수는 CU 1만 509개, GS25 1만 362개, 세븐일레븐은 8405개다. 지난 2013년과 비교해 CU와 GS25의 점포수는 각각 32.4%, 33.3% 늘었지만 세븐일레븐은 18.2% 증가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미국 세븐일레븐에 대한 로열티 지급 계약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세븐일레븐에 순매출 0.6%를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에만 202억 원을 냈다.

◇PB로 반등 모색…'미래형 점포·옴니채널'로 집객 모색

업계가 점포 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세븐일레븐은 출점 대신 내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점포 수 증대에만 주력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점포 당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질적 성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게 PB상품 강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를 선보였다. 이어 출시한 PB 상품 '요구르트젤리'와 '아이스요구르트', '동원참치라면'은 유의미한 집객 효과를 거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1일 "커피 PB '세븐카페'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 1위에 올랐을 정도로 PB가 주력 상품으로 우뚝 섰다"며 "PB 제품이 상위권에 랭크 되는 건 편의점 업계에서도 상당히 유의미한 성과"라고 밝혔다. 10월 기준 '세븐카페' 이외에도 '요구르트맛젤리'가 세븐일레븐 전체 판매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간'은 세븐일레븐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목하는 키워드다. 최근 세븐일레븐이 출점을 늘려가고 있는 '미래형 점포'는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이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에서도 충분한 여유와 시간을 가지고 상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014년 복합편의공간을 콘셉트로 한 '도시락카페' 1호점(KT강남점)을 열었다. 매장면적은 264m²로 국내 편의점 평균 대비 4배에 육박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도시락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와 커피 등 디저트류가 편의점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면서 "PB 등 '상품'과 특색 공간 등 '점포'가 편의점의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세븐일레븐 점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옴니채널 전략의 핵심 창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픽 서비스를 통해 롯데닷컴과 엘롯데에서 구매한 상품은 롯데백화점 그리고 세븐일레븐 전국 4200여개 점포에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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