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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엘시티 불똥 튈까 '촉각' 부산·경남은행 통해 3400억 대출...책임준공·높은 분양률 덕에 여신 건전성 양호

김선규 기자공개 2016-11-15 10:34:4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 비리를 두고 BNK금융지주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 있다. 대주단 간사인 부산은행이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여신을 제공한 탓에 각종 의혹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건설이 책임준공에 나선 상황이고, 분양률도 높은 편이어서 대출 건전성은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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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PFV 내놓은 201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엘시티PFV는 지난해 15개 금융기관과 1조78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한도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분양대금을 담보로 전체 대출 약정액 중 8000억 원이 집행됐다.

해운대 엘시티 사업은 부산 해운대구에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 85층 주거 타워 2개를 짓는 프로젝트다. 시행사는 엘시티PFV,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 맡았다. BNK금융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이 금융주관사를 맡아 자금 조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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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중 BNK금융이 가장 많은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담보별로 세분화된 모든 대주단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출규모는 3400억 원에 이른다. 아파트 담보를 선순위로 하는 트렌치A(Tranche A)에 1100억 원, 비거주시설을 담보로 하는 트렌치C에 2300억 원을 투자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행은 사실상 앵커투자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체 대출액 1조7800억 원 중 42%에 해당되는 76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출 약정기간이 2020년이기 때문에 현재 대출 잔액을 제외하더라도 여건에 따라 추가 투자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BNK금융은 부산은행을 통해 엘시티 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지난 2014년 10월 엘시티PFV와 3800억 원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고, 이듬해인 2015년 1월 브릿지론으로 3500억 원의 대출이 집행됐다. 엘시티PFV는 부산도시공사로부터 부지를 매입을 위해 군인공제회로부터 빌린 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데 활용했다. 이어 2015년 4월 운영자금 목적으로 700억 원 가량을 부산은행으로부터 추가로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이 엘시티 사업 금융지원에 깊숙이 관여하다 보니 지난 8월 부산지검 동부지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엘시티 사업과 관련한 PF대출 서류와 집행 절차 등이 담긴 컴퓨터를 압수수색하고, 관련 여신 담당자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던 엘시티 측에 4000억 원이 넘는 대출을 집행하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다만 BNK금융은 엘시티PFV 대출에 대한 여신 건전성이 양호해 투자금 회수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금감원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에서도 엘시티PFV 대출에 대한 특별한 지시 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엘시티 투자금과 관련해서도 별도의 충당금은 적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NK금융 관계자는 "포스코건설과 책임준공 약정을 맺고 있어 사업 리스크가 크지 않다"며 "또한 아파트 분양률의 경우 90% 수준이어서 투자금 상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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