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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에너토크, '25년 연속 흑자' 금융위기 되레 기회자본금 33배 성장, 원가관리 꾸준 '재무구조도 튼실'

이호정 기자공개 2016-11-21 10:17: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토크는 1987년 액츄에이터 국산화를 목표로 장덕인 회장 등 창업자 3명이 자본금 10억 원을 들여 설립했다. 당시 화폐가치를 생각할 때 거금을 들여 설립한 셈이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액츄에이터는 선진국에서만 개발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던 까닭이다. 또한 모건사(社)의 설계도 자체가 복잡하고 미국 환경에 맞춰져 있던 터라 생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토크는 그러나 1년 만에 보기 좋게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한국전력공사에서 6개월 간 시운전 과정을 거치면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다만 모든 공장에 범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때문에 1991년 미국 모건사(社) 대신 일본 세이부(SEIBU)와 손잡고 모든 공장에 적용할 수 있는 액츄에이터 개발에 착수했고 같은해 범용 액츄에이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실적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배관을 제어하는 제품의 특성상 고장 날 경우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그간 영국 로토크(ROtork)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던 국내 기업들이 에너토크 제품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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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에너토크는 1991년 이후 2016년 6월말까지 단 한 번도 영업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자본금도 330억 원으로 설립 당시에 비해 33배나 불어났다. 해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AS 등 서비스도 월등히 뛰어난 것이 성공비결이다.

게다가 제품 특성상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하는데 국내 액츄에이터 생산기업 중에는 마땅히 경쟁할 상대가 없다 보니 재구매율이 높은 것도 한몫 거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에너토크의 매출이 2009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단 점이다. 2008년까지만 해도 1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2009년부터는 300억 원 내외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많은 기업들이 파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에너토크에게는 기회가 됐던 셈이다.

에너토크 관계자도 "금융위기 당시 원화가 평가절하 되며 기존 외국 업체들이 힘겨워할 때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확실한 기반을 닦은 결과였다"며 "매출의 3% 이상을 매년 기술개발에 투자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던 것이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원가를 잘 유지하고 있는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에너토크는 올해 축적된 기술력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능형 엑츄에이터인 ‘TX'시리즈를 새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2선식 통신, 데이터 로깅, 리모컨 구동 등 첨단기능이 탑재됐다. 때문에 기존 액츄에이터에 비해 들어가는 부품이 상당히 많아졌다.

그럼에도 매출에서 제품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70.2%에 불과하다. 에너토크가 코스닥에 상장된 2006년 생산하던 액츄에이터의 원가율이 60.7%였던 것을 감안할 때 상승률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더욱이 10년 동안 인건비 상승분 등을 생각하면 제품원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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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꾸준한 가운데 제품원가를 이처럼 잘 관리하면서 영업이익도 2006년 12억 원에서 지난해 28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자본금을 크게 늘려 재무구조도 한층 튼실해졌다.

에너토크의 부채는 같은 기간 32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40.6% 증가했다. 하지만 자본이 109억 원에서 333억 원으로 204.3% 급증하면서 부채비율도 29.1%에서 13.4%로 15.7%포인트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에너토크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300억 원대의 매출과 2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열해진 경쟁 탓에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19억 원, 9억 원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가 68억 원에 달하고, 해외 시장도 적극 노크하고 있는 만큼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토크 관계자는 "현재는 밸브를 공급하는 회사 납품 영향으로 간접수출로 잡히는 매출이 많다"며 "이런 사업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직접 수출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상황이 나빠 올해 실적이 다소 부진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경영방침을 세우고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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