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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장사업 전략 변화 모색할까 [삼성전자 하만 인수]커넥티드카 등 경쟁 불가피, 해외기업 협력 강화 등 나설 듯

이호정 기자공개 2016-11-16 08:08:52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9조원을 들여 세계적인 전자장비(전장) 기업인 '하만'을 인수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대응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이번 딜이 단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전략 수정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5일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했다고 해서 변화되는 것은 없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에 들어가는 하만의 렉시콘 오디오나 일반 차량에 들어가는 JBL 오디오 시스템 등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품다변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전장사업과 별개로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부품 적용은 항상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통해 전장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현대차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하만이 집중하고 있는 전장산업 분야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ADS(어댑티브 댐핑 시스템) 등 지능형 안전시스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하만은 카오디오와 인포테인먼트 등 멀티제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부문이 확연히 다른 만큼 굳이 맞붙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무선분야 기술이 융합된 제품이 출시되면 적잖은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궁극적 이유가 ‘커넥티드카' 사업 진출이기 때문이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을 통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자율주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인포시스템과 지능형 안전시스템이 지금보다 발전해야 한다. 즉 삼성전자가 멀티제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자율주행과 관련된 모든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이고, 이는 현대차를 향한 일종의 선전포고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커넥티드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삼성을 견제하는 동시에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앞서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손잡은 글로벌 IT 기업인 시스코 등과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가져갈 가능성도 높고, 중장기적 사업전략에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커넥티드카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이유는 간단하다. 해당 시장이 매년 13%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864억 달러(한화 2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4월 글로벌 IT기업인 시스코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개발에 착수했고, 폭스바겐도 LG전자 제휴해 기술개발에 나서는 등 완성차 회사와 IT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런 고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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