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문제 진원지 '해외', 종속사 점검나설까연결 해외법인 대부분 적자, 장부가액 조정 가능성 제기
김경태 기자공개 2016-11-18 08:18:1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대우건설의 검토보고서에 감사의견을 거절한 후폭풍이 거세다. 안진이 지적한 대우건설의 부실은 대부분 해외 현장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해외에 설립한 법인들에 덩달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 법인 대부분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대우건설이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17일 대우건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안진은 분기검토에 대해 '의견거절'을 표시했다. 대우건설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2016년 감사보고서를 차질 없이 준비해 적정의견을 받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진의 의견거절 사유와 대우건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 회계논란의 진원지는 해외 사업장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3분기 검토보고서에 해외 인프라 부문의 원가 상승 및 주택 부문의 원가하락 요인 등이 있어 당분기말 현재 진행중인 계약이 추정 총계약원가가 변동됐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구한 해외인프라 손익변동은 마이너스(-) 2630억 원, 플랜트 사업이 -1475억 원이었다.
신용평가사의 시각도 같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건설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하면서 해외사업을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도 및 금융기관에 대한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유동성 대응능력의 저하여부와 해외 인프라 및 플랜트 부문의 원가율 조정, 손상차손, 주택사업관련 대손인식 가능성을 집중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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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올해 새롭게 수장이 된 박창민 사장이 국내사업 베테랑인 만큼, 이번 회계논란을 계기로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국내사업을 점차 강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부실을 정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미청구공사액이 많이 남아있는 모로코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현장을 우선적으로 점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외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해외 연결 종속사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올 3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연결 종속사는 13곳이다. 이 중 5곳이 해외 법인이다. △미국 △리비아 △사이판 △베트남 △나이지리아에 소재하고 있다.
해외 종속사는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사이판법인과 리비아법인이 각 35억 원, 1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종속사에서 발생한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총 58억 원으로, 대우건설의 연결 실적에 부담이 됐다.
일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법인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장부가액과 회수가능가액의 차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고 금융비용으로 처리해 부실을 털어낸다. 나이지리아법인은 지난해 설립했고, 최초취득금액이 3억 8100만 원에 불과해 향후 장부가액 조정이 대우건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법인은 282억 원을 출자했지만, 현재 장부가액을 100만 원으로 이미 바꿨다.
하지만 다른 법인들의 경우 상황이 약간 다르다. 리비아법인의 경우 1079억 원에서 감액했지만, 864억에 달한다. 사이판 법인 718억 원에서 523억 원으로 변경했다. 베트남법인은 최초취득금액 1067억 원이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법인은 2011년부터 올 3분기까지 6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1년 23.03%에 불과했지만, 올 9월 말 326.29%까지 치솟은 상태다. 대우건설이 앞으로 해외법인 정상화 작업에 돌입하면, 장부가액 조정 등의 후속 조치가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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