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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동남아 사업 '지지부진'…김태현의 패착? [시멘트업 리포트]현지계열사 줄줄이 자본잠식 위기, 오너3세 다각화 주도

강철 기자공개 2016-11-22 08:18:2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8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가 사업 다각화와 해외 판매처 확대를 위해 2010년부터 진출한 동남아시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얀마 성신, 성신F&B 등 컨설팅, 식료품, 무역·유통 사업을 위해 설립한 법인들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채 자본금만 소진하고 있다. 오너 3세인 김태현 사장이 2014년부터 주도적으로 벌인 사업들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신F&B는 지난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6억 원, 순손실 10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되는 손실로 인해 지난 9월 말 기준 자본총액은 60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연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얀마 성신은 올해 들어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3분기 누적으로 1억 원의 순손실만 냈다. 지난 상반기 모회사인 성신양회가 지원한 자금은 8900만 원에 불과했다. 법인으로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 법인은 사업 다각화와 해외 판매 확대를 위해 세운 동남아시아 거점이다. 성신양회는 2014년 5월 미얀마 남부 양곤(Yangon)에 100% 자회사인 미얀마 성신(Myanmar SungShin)을 설립했다. 미얀마 성신을 통해 동남아시아 현지 레미콘 기업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각종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했다.

같은해 8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제과·제빵, 케이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성신F&B를 세웠다. 성신F&B는 하노이의 랜드마크인 롯데센터에 거점을 두고 카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인 아티제의 베트남 판매 역할도 담당한다.

이들 법인의 설립은 오너 3세인 김태현 성신양회 사장이 주도했다. 2013년 12월 성신양회 대표이사에 오른 김 사장은 시멘트 일변도인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는 전략 하에 동남아시아 진출을 적극 추진했다. 성신F&B의 경우 자신이 대표로 있는 성신Vina를 통해 자본금을 댔다. 올해 1분기에는 무역·유통업 진출을 위해 성신네트워크(SungShin Network)를 설립했다.

그러나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이들 법인들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역시 경기 침체로 인해 산업 전반적으로 공급과잉 기조가 고착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성신F&B의 주력 사업인 카페, 레스토랑은 이미 국내 동종업체들이 베트남, 미얀마, 태국 시장을 선점한 지 오래다.

이 같은 시장 상황으로 인해 성신F&B, 미얀마 성신은 설립 후 2년이 지나도록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성신F&B의 경우 2014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20억 원에 달한다. 성신양회의 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김 사장이 지난해 돌연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데는 지지부진한 동남아시아 사업이 한몫 했을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성신양회가 5~6년 전 베트남 건설 경기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성신Vina를 설립해 레미콘 사업에 진출했는데, 여기도 지난해까지 적자를 냈다"며 "시멘트 외에 먹거리 마련을 위해 여러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신통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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