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채권투자자문, 하이일드채권 승부…실적 상승세 [투자자문사 경영 분석]①분리과세하이일드·메자닌 투자 주력…일임업무 주력
강우석 기자공개 2016-11-30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4일 1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하이일드 상품을 중심으로 조성하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으로도 보폭을 넓혔다. 2015년 회계기준 150여 곳의 투자자문사 중 당기순이익 상위 20위 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주력…메자닌으로도 보폭 넓혀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지난 2014년 금융당국이 '분리과세 하이일드'라는 개념을 도입하자마자 관련 상품(스마트 하이일드 일임투자)을 처음으로 론칭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는 전체 펀드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되, 신용등급 BBB+ 이하의 고위험채권을 30% 이상 포함하는 상품을 말한다. 종합소득세와의 분리과세 및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이 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의 해당 상품은 고위험채권의 편입비중을 45% 이상으로 늘려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콘셉트다. 지난해에는 30% 안팎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전략에는 김형호 대표의 철학이 반영돼 있다. BBB급 이하 비우량채권에 투자해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채권보유자는 발행사가 청산 시 최우선으로 투자금을 변제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며 "BBB급 이하 회사채가 무조건 휴짓조각이 된다고 생각하면 상당한 오해"라고 말했다.
메자닌 투자도 주력 분야 중 하나다. 2014년 발행된 '두산건설 84CB(표면이자율 3.20%·만기수익률 6.50%)'가 대표적인 투자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 대표는 두산건설 CB에 투자해 고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 6월 보유규모를 500억 원까지 늘렸다. 시장 매입가 등을 고려한 실제 수익률은 10%를 상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근에는 사모로 발행되는 CB에 집중하고 있다. 발행 시 담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사모 전환사채 투자 비중을 높일 적기라고 판단한 것. 현재까지 한국채권투자자문이 투자한 사모 CB의 규모는 1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올 들어서는 '에스맥 7CB·8CB', '슈넬생명과학 11CB·12CB', '한진75 부동산 담보부 사모채권', '이랜드파크 보유 주식담보 전단채' 등에 투자했다.
◇ 수탁고 및 실적, 상승 추세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자문보다는 일임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채권투자자문의 일임 및 자문 계약고는 올 1분기 기준 3325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82%(2739억 원)에 달하는 규모가 일임계약에서 비롯됐다.
실적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일임 및 자문계약의 자산총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회계연도에는 일임계약 총액이 전년 대비 10% 정도 소폭 줄어들었지만, 올 1분기에만 계약고를 39% 늘리면서 단기간의 감소를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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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고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의 최근 3년 간 당기순이익은 -2억 5000만 원(2013년 회계기준), 2억 원(2014년), 19억 원(2015년)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1분기에만 13억9500만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반기 성과가 크게 부진하지 않는 한, 설립 이래 최대규모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내년 중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친 뒤 자산운용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금처럼 '채권 특화 하우스'라는 정체성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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