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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홈 "청소서비스 선두 O2O…글로벌 시장 노크" [thebell interview]이웅희 원라이프원테크놀로지 대표 "글로벌 시장 진출 채비, 투자 유치 추진"

양정우 기자공개 2016-11-30 09:07:2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소서비스 O2O(online to offline) '와홈'을 론칭한 후 새벽마다 양재동 꽃 시장으로 출근했습니다. 주부들에게 전단지를 전달하기 전에 꽃 한송이를 먼저 드리는 게 더 효과적이었어요."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홍콩 벤처캐피탈 자비스(Jaarvis) 출신의 1988년생 대표이사. 글로벌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의 이력을 알고 있었기에 뜻밖의 얘기였다. 이웅희 원라이프원테크놀로지 대표는 회사의 초창기 직접 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던 일화를 유쾌하게 꺼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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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라이프원테크놀로지의 이웅희 대표(오른쪽)와 에드워드 한 대표. 제공:원라이프원테크놀로지

이웅희 대표와 공동 창업자인 에드워드 한 대표는 청소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전에 이사 청소와 가사 청소, 건물 청소 등 주요 청소 현장의 곳곳을 누비기도 했다. 직접 청소를 해봐야 사업 구조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동시에 비즈니스를 어떤 식으로 추진할지 윤곽을 잡을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원라이프원테크놀로지의 와홈이 가사 청소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정한 것도 두 대표가 직접 청소 현장을 뛰고 나서 결정한 사안이다. 이 대표는 "이사 청소와 건물 청소는 아무래도 헬퍼(가사도우미)가 단체로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와홈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려면 가사 청소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와홈은 청소를 하는 사람과 받을 사람을 직접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국내 O2O 시장에 경쟁사가 없지 않지만 별도의 콜센터(call center)를 거치지 않고 가사도우미와 이용자를 연결해준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기존 사업자가 콜센터에 투입하고 있는 비용을 원라이프원테크놀로지는 기술력을 통해 절감한 것이다.

국내에서 청소서비스 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와홈만을 놓고 봤을 때 이미 헬퍼가 2000여 명 이상 등록돼있고, 하루 이용자도 약 300명 수준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와홈은 접속자가 매달 50~100%씩 늘어났을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현재 월 매출액은 4억 원 규모. 회사측은 내년부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웅희 대표의 현장 경험은 원라이프원테크놀로지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와홈은 업계 최초로 청소서비스 플랫폼 전용 보험에 가입했다. 이 대표가 현대해상측에 요청한 끝에 만들어낸 보험 상품이다. 이 보험을 통해 가사도우미는 다쳤을 경우 보상을 받고 와홈 이용자는 청소 도중 파손된 물건을 배상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직접 현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가사도우미의 직업 의식이 청소서비스의 질로 이어진다는 핵심을 파악했다"며 "가사도우미가 다양한 복지 혜택을 받고 직업 의식을 갖춘다면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신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라이프원테크놀로지는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웅희 대표와 에드워드 한 대표는 본래 와홈의 본무대는 세계 시장이라고 여겨왔다. 이제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한걸음씩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와홈은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과 투자자로부터 몇 차례 투자를 유치했다. 사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유명세를 탔던 것은 배우 배용준이 투자한 스타트업(start-up)으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원라이프원테크놀로지는 올 들어 대성창업투자와 ES인베스터, 500스타트업 등에서 15억 원을 유치했고, 앞서 배용준과 스파크랩, 매쉬업엔젤스, 패스트트랙아시아 등에서 10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웅희 대표는 국내 O2O 기업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올해 부진한 실적으로 위기에 처한 O2O 업체들이 적지 않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의 문제가 아닌 속도 조절에 실패한 결과로 진단한다.

이 대표는 "아무리 O2O 업종일지라도 정상적인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를 갖춘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때만 투자를 받아야 한다"며 "운영자금으로 쓰려고 벤처투자를 받는 것은 경영 상태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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