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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즈·도이치 빠진 한국물, 프랑스계 약진 크레디아그리콜·BNP파리바·소시에테제네랄, 리그테이블 상위권 진입

이길용 기자공개 2016-11-29 15:33:5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 시장의 강자였던 바클레이즈와 도이치증권이 빠진 틈을 프랑스계 하우스들이 꿰차고 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올해 한국물 시장의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BNP파리바는 지난해에 이어 순항 중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도 지난해부터 부채자본시장(DCM) 뱅커를 영입하면서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초 충격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돈이 되지 않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월에 있었던 한국산업은행 글로벌본드(15억 달러), 우리은행 글로벌본드(5억 달러), 한국중부발전 유로본드(5억 달러)를 주관하면서 한국물 강자의 위용을 보여줬지만 철수로 인해 명맥이 끊겼다. 바클레이즈는 한국물 리그테이블에서 지난해 4위, 2014년 5위에 들었던 상위권 하우스다.

도이치증권은 철수까지는 아니지만 DCM 영업을 사실상 포기했다. 도이치증권은 한국물 시장에서 유럽계 최고의 강자로 손꼽히는 하우스다. 2012년 2위, 2013~2014년 3위에 오를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해 도이치증권 IB 인력들이 대거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범 준수) 위반' 문제로 중징계를 받으면서 DCM의 영업력도 이전보다 약해졌다. 지난해 리그테이블 순위는 10위에 그쳤다. 올해에는 DCM 조직을 폐쇄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영업을 막으면서 수출입은행 유로화본드(7억 5000만 유로) 한 건을 주관하는데 그쳤다.

한국물 시장에서 유럽계 상위권 하우스들이 사라지면서 프랑스계 하우스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올해 한국물 시장에서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2013~2015년 15위 수준에 머물러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올해부터는 영업력을 강화해 1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쌓고 있다. BOA메릴린치·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HSBC 등 한국물 3강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하우스로 성장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RBS 홍콩 지사를 인수해 증권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RBS 인수로 국내 증권 라이선스를 확보해 영업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국물 발행사들의 사모채 조달을 통해 관계를 쌓았던 전략이 올해 주효했고 라이선스를 확보해 더욱 개선된 환경에서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BNP파리바는 지난해 리그테이블 3위에 오르면서 한국물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커버드본드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BNP파리바는 기존 실적 외에 국민은행·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 딜에 매번 참여하며 실적을 쌓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 프로그램은 BNP파리바가 단독으로 구조를 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BNP파리바를 제외하고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기 어렵다는 후문이다. 올해 실적이 13억 달러를 돌파해 상위권 진입이 유력하다.

소시에테제네랄도 지난해부터 실적이 부쩍 성장했다. 2014년 이전까지만 해도 실적이 3억 달러를 넘기기 힘들 정도였지만 지난해 한국물 주관 실적이 9억 달러를 넘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9억 달러가 넘는 실적을 쌓아 한국물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소세에테제네랄은 지난해 BNP파리바로부터 이재형 전무를 영입해 DCM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이후 3명의 뱅커를 추가로 영입해 팀을 꾸렸고 맨파워를 바탕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계 IB들은 주식보다는 채권과 같이 안정적인 상품에 강점을 가진 곳들이 많다"며 "바클레이즈·도이치증권 등 IB를 전세계적으로 확대했던 곳들이 돈이 되지 않는 한국시장을 포기하면서 프랑스계 하우스들이 한국물 시장에서 어부지리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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