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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신용등급 상승효과 누릴까 [발행사분석]투자 안정성 제고·인적분할 영향 '미미'...시장 불확실성 '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6-11-29 08:39:3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8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막바지 회사채 발행에 나선 크라운제과가 신용등급 상승효과를 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자회사 해태제과의 실적 호조와 기업공개(IPO)로 크라운제과의 재무안정성이 대폭 향상된 점은 긍정적 대목이다. 내년 3월 예정된 인적분할 역시 신용도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지속되고 있는 채권시장 불확실성은 A급 발행사에 얼마든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크라운제과와 주관사는 이를 감안해 조달 시점이나 구조 등에 대해 변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을 만큼 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신용도 호전, 투자매력 상승…인적분할 '영향미미'

크라운제과는 내달 3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로 키움증권을 선정했다. 현재 크라운제과와 키움증권은 트랜치(tranche), 희망 금리밴드 등 공모 구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예측은 30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26일 한국기업평가가 회사채 신용등급을 한 노치 상향하면서 온전한 'A0'의 반열에 올랐다. 앞선 5월 한국신용평가가 A0로 먼저 올리긴 했지만 한기평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유효 신용등급은 6개월 가량 A-에 머물러왔다. 자회사 해태제과 역시 'A0'을 부여받았다.

크라운제과의 신용도 조정은 지난해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 흥행을 통해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예고됐다. 올해 IPO까지 완료하며 방점을 찍었다. 해태제과식품은 앞선 5월 IPO를 통해 유입된 880억 원 가량으로 차입금을 대폭 축소, 크라운제과를 포함한 계열사 전반의 재무 부담을 줄였다.


크라운제과

실제 크라운제과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4353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3661 억 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각각 270%, 42%에서 190%, 34%로 하락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과다하지만 유동성 대응력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송수범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과점구조의 제과시장 내 상위권의 시장지위, 다양한 제품포트폴리오 및 다수의 장수브랜드 보유 등을 바탕으로 견조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3월 예정된 인적분할 계획 등도 당장의 신용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는 내달 3월 식품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는 식품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회사(㈜크라운제과(가칭))를 설립하고, 나머지는 자회사 지분 관리 및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존속회사(크라운해태제과홀딩스㈜(가칭))를 세울 예정이다. 분할등기예정일은 2017년 3월 3일이다.

◇ 채권시장 불확실성 지속, A급 회사채 '변수'

업계에서는 크라운제과의 내부 펀더멘털보다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투자자 모집에 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AA급에 비해 A급 기업의 한계는 뚜렷한 상황. 10월 이후 회사채 시장을 찾은 롯데렌탈, 롯데칠성음료, GS EPS 등 모두 우량 AA급 회사채들이 대부분이었다.

A급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을 찾은 한독(A-)은 3년물 300억 원 모집에 150억 원의 수요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부정적 아웃룩'에 발목이 잡히긴 했지만 A급 기업의 한계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한독 역시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 조달 결정을 내린 탓에 이를 철회하기도 여의치 않았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5일 기준 크라운제과의 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미국 대선 이후인 지난 9일(2.39%) 대비 40bp 가까이 오른 2.85%를 나타냈다. 유효등급이 오른 지난 22일 이후 신용도 효과는 전혀 없었다. 지난주에도 10bp 가량 상승하면서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 관계자는 "크라운제과의 펀더멘털이나 신용도 상승 등 내부적인 호재는 분명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장 내 A급과 AA급 간 차별화가 심해지는 점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요예측 당일까지 성패를 쉽게 예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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