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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라' 청산 한국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 진출하나 한국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김슬기 기자/ 최은진 기자공개 2016-11-30 08:30:1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금융지주가 10년간 유지해온 '키아라 캐피탈(KIARA CAPITAL PTE. LTD) 헤지펀드'를 청산하면서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헤지펀드 10년 투자 물거품…빛 한번 못보고 청산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 헤지펀드 역량을 키우고 트랙레코드를 쌓는다는 목표로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인 아틀라스자산운용과 합작해 싱가포르에 헤지펀드 전문사인 '케이아틀라스(K-Atlas Pte.Ltd)'를 설립했다. 국내 증권사 중 최초 시도였다.

당시 한국금융지주가 케이아틀라스 헤지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약 1000억 원 규모다. 운용역은 전 산은자산운용 사장이었던 데이비드 전이 맡았다. 이 펀드는 출범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70%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큰 손실을 입게 됐고, 한국금융지주는 아틀라스자산운용과 결별을 선언했다. 이후 '케이아틀라스'라는 사명을 '키아라 캐피탈'로 전환하고 최근까지 운용을 이어왔다.

이후 한국금융지주는 헤지펀드 수익률 개선을 수년간 기다려왔다. 최근까지도 수익률이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면 국내 투자자들에게 사모상품으로 내놓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NH투자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때 손놓고 있었던 이유도 키아라 캐피탈 헤지펀드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나타나면서 수익률 회복은 더욱 요원해졌다. 이에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산된 키아라 캐피탈 헤지펀드의 규모는 약 30억 원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2014년부터 헤지펀드 청산 절차에 돌입했고 여러 차례 현금화를 해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며 "2008년부터 최근 청산까지 따지면 일부 수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인하우스 헤지펀드 진출 가능성 고조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자회사 헤지펀드를 통해 노하우 및 트렉레코드를 축척해왔다고 자부했다. 타 증권사들이 인하우스 헤지펀드에 박차를 가할 때도 자회사인 키아라 캐피탈을 통해 운용하고 있는 키아라 아시아퍼시픽 헤지펀드를 재간접펀드나 위탁운용 형태로 국내에 들여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수년간 해외에서 운용해 온 경험이 있는만큼 타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와는 차별화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헤지펀드 분야에서 상당부분 뒤처진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수년전 헤지펀드 진출에 실패한 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이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인하우스 헤지펀드 진출에 대해 아직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단지 투자자금을 현금화 하기 위해 청산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투자증권 다른 관계자는 "키아라 캐피탈 청산은 단순히 투자대상 자산을 현금화 해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조치"라며 "인하우스 헤지펀드 진출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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