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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단독 경영' 진양제약, 실적 부진 가속화 [제약업 리포트]영업적자 지속…리베이트 악재·내수 경쟁력 하락

이석준 기자공개 2016-11-30 08:27:2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양제약의 실적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외형도 크게 줄어 올해 매출액은 2011년 수준인 350억 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리베이트 약가인하, 복제약 위주의 보수 경영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진양제약은 2011년 8월부터 최재준 단독대표 체제로 가고 있다. 재준씨는 최윤환 회장 장남으로 2008년 2월 최 회장으로부터 일부 보유지분을 증여받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초반 성적은 괜찮았다. 최재준 단독대표 체제 이듬해인 2012년부터 2년간 10% 내외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이상의 양호한 성적표를 거둬들었다. 2014년에는 매출액(452억 원)과 영업이익(61억 원)이 정점을 찍었다.

기세는 지난해부터 꺾였다. 매출액이 10% 안팎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01억 원과 마이너스(-) 11억 원으로 전년보다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3분기 누계 매출액은 262억 원으로 전년동기(302억 원)보다 13.24%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진양제약 관계자는 "부동 거래처 정리로 반품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원주 신공장 가동으로 제조경비 증가와 감가상각비 상승 등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진양제약
<진양제약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최재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업계의 시각은 달랐다. 진양제약의 부진을 리베이트 사건 이후 발생한 약가인하와 의료진 신뢰도 하락, 내수에만 집중하는 제네릭 위주의 보수적인 사업 구조 등으로 꼽았다.

진양제약은 2012년 3월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 영업이 적발되면서 공정위 과징금, 복지부 약가인하, 식약처 행정처분 등의 처분을 받았다. 리베이트 연루 9품목은 평균 11.2% 약값이 인하되면서 경영상의 부담을 줬다.

리베이트 사건 이후 진양제약을 바라보는 의료진들의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영업활동 위축 결과를 가져왔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4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마이너스(-) 2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내수에만 집중하는 사업 구조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 3분기 기준 진양제약의 수출액 비중은 전체 매출의 단 2%에 불과하다. 복제약 위주의 경영 속에 연구개발 비용도 점차 줄고 있다. 매출액 대비 R&D 금액 비중은 2014년 6.82%에서 지난해 5.41%, 올해는 3.11%까지 감소했다. 당연히 연구개발실적도 2008년 이후 분기보고서에서 기록되지 않고 있다.

진양제약은 2014년 하반기 어느정도 변화를 모색했다. 그해 9월 산도스 항고혈압복합제 임프리다OR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었고 11월에는 자기자본의 25% 넘는 금액을 원주 cGMP 공장 신축에 투자했다. 단 임프리다의 경우 한때 연 매출 1000억 원을 바라보던 노바티스 엑스포지 쌍둥이약(같은약)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침투에 실패하며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양제약은 내수 집중의 사업 구조로 특히 제약업계 흐름의 한 축인 오픈이노베이션 측면에서 크게 뒤쳐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복제약 위주의 영업은 현실 안주는 가능하지만 성장 동력을 갖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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