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경영 보폭 확대 제동걸리나 최순실 게이트 등 영향, 롯데월드타워 괴테 동상 제막식 취소
고설봉 기자공개 2016-12-01 08:31:42
이 기사는 2016년 11월 30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제의 난과 검찰 수사 등으로 그 동안 경영에 전념하지 못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잇달아 대외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 당면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롯데월드타워 준공과 관련한 행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그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신 회장은 3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신 회장과 소진세 대외협력 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정책본부 주요 임원과 계열사 CEO 80명이 참석했다.
이 회의는 롯데그룹 주요 현안과 상하반기 사업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그룹 내 최고 큰 회의다. 매년 상반기(6월)와 하반기(11월) 각각 한 번씩 열리지만 올해는 검찰조사 등으로 인해 상반기 회의를 열지 못했다. 사실상 지난해 11월에 이어 1년 만에 회의가 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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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를 마치고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외부 광장에 설치된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동상 제막식을 열기로 했지만 결국 취소했다. 롯데그룹 창업정신의 상징인 괴테 동상을 그룹의 새 터전인 롯데월드타워에 설치해 그 정신을 이어가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의미의 제막식이었다.
또 내년은 한국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로 괴테 동상 제막식은 그 의미가 남달랐다.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간의 경영권 다툼이 일단락 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 개인에게도 괴테 동상 제막은 '원 롯데'의 리더로 우뚝 선다는 상징이 될 수도 있는 행사였다. 그러나 정작 예정된 제막식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의미가 퇴색했다.
이날 갑작스런 제막식 취소를 두고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부사정으로 취소됐다"고 짧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취재진의 열띤 취재 경쟁과 최순실 게이트 관련 질문 들이 쏟아지면서 신 회장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신 회장이 개입된 의혹이 일면서 이날 회의장 앞에 취재진 50여명이 몰려들었다. 신 회장이 오후 2시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은 최순실 게이트와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신 회장 주변으로 취재진이 몰리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 회장은 회의장 입장에 진땀을 빼야 했다.
형제의 난과 검찰 수사 등으로 홍역을 치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경영 복귀를 빠르게 진행하며 공식 대외 활동의 보폭을 넓혔지만 오늘 제막식 취소로 경영 복귀 속도가 조금 느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이 각종 대외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최순길 게이트가 터지면서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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