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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악재 뚫고 상장...공모가는 불만 [Deal Story]한미약품 늑장공시 여파·초단기 공모가 정정 등 악재 뚫고 증시 입성

김병윤 기자공개 2016-12-07 11:10: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암 바이러스 기반 바이오 전문기업 신라젠이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2014년 12월 NH투자증권과 주관 계약을 체결한 후, 2년여의 기업공개(IPO)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신라젠의 IPO 과정은 상당히 굴곡졌다. 상장작업 초반에는 많은 기대감이 형성됐다. IPO 계획이 알려지면서 장외시장에서는 입소문이 빠르게 번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수의 투자자들이 몰렸고, 장외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조(兆) 단위에 이르기 시작했다. 서서히 '장외시장 대어'라는 간판이 달리기 시작했다.

탄력이 붙은 주가의 기세는 매서웠다. 어느새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3만 원을 웃돌았고, 시가총액은 2조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너무 과했던 것일까. 기세등등하던 주가에 서서히 고밸류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 몸값 논란에 기름을 부은 사태가 터졌다. 바로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사태다. 이로 인해 '돌 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는 투자심리가 시장에 강하게 퍼졌다. 실적을 시현하지 못해 기술특례제도로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신라젠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기술성평가에서 AA라는 우수한 등급을 받았지만, '적자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훨씬 강하게 굳어지게 됐다.

바이러스 유전자 재조합 등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신라젠 역시 항암 바이러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성평가 결과 뿐 아니라 국제적 기술 트렌드까지 신라젠에 호재로 볼 수 있지만, 한미약품에서 비롯된 투자심리 악화는 쉽게 떨쳐지지 않았다.

한미약품 사태가 거래소 예비심사 시기와 겹치면서, 거래소의 승인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미약품 사태로 거래소의 심사도 엄격해질 가능성이 높았고, 기술성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손에 쥐고도 거래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례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우려와 달리 신라젠은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그리고 지난달 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작업에 속도를 냈다. 고밸류 우려를 염두해 희망공모가 밴드를 1만 7000~2만 500원으로 제시했다.

순항하던 상장작업은 다시 한 번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신라젠이 하루 만에 공모가를 정정한 것. 신라젠은 시장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앞두고 공모가를 낮추자, 밸류 우려가 또 다시 주목받았다. 미국 대선 결과마저 예상을 크게 벗어나면서,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신라젠은 지난달 23~24일 비우호적 환경에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 밴드의 최하단인 1만 5000원으로 결정됐다. 약 500여개 기관이 참여해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앞두고 일어난 이벤트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는 2조 6000여억 원 달하는 증거금을 모집했다. 1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 상황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이 연기나 철회 없이 목표 시점에 상장한 것은 기업이나 시장에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상장 후 밸류에이션은 기술력에 초점이 더욱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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