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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범 삼일제약 사장, 지배력 강화 '속도' [지배구조 분석]창업주 손자, 올들어 다섯차례 지분 매집 '2대주주'로

이윤재 기자공개 2016-12-12 07:59:0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15: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세 경영이 한창인 삼일제약 허승범 사장이 올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집하며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승계재원으로 꼽히는 개인회사 등이 없어 허 사장의 지분 매집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 사장은 결제일 기준 8일부터 12일까지 3일에 걸쳐 삼일제약 주식 3521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허 사장은 5월에도 허안 좋은메딕스 대표로부터 3만2051주, 장내매수로 1037주를 사들였다. 올해에만 지분율을 총 0.66% 포인트 끌어올리며 조모 이기정씨(4.13%)를 제치고 삼일제약 개인 2대주주로 올라섰다.

허 사장은 삼일제약 창업주인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다. 1981년 생으로 미국 트리니티대학교를 졸업한 뒤 2005년부터 삼일제약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기획조정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13년 3월부터 허강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삼일제약은 허 회장이 99만 9993주(18.18%)를 보유해 확고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2대 주주이자 경영권 승계 1순위인 허 사장은 지분율이 4.67%로 허 회장과의 차이가 상당하다. 나머지 주주로는 허 사장의 할머니 이기정씨, 어머니 이혜연씨 3.94%, 동생 허준범씨 2.12%, 숙부 허안 좋은메딕스 대표 1.37%, 공익재단인 서송재단 4.98% 등이다.

3세 경영을 시작한 만큼 허 사장의 지분율 확대는 당연한 수순으로 꼽힌다. 다만 허 사장은 개인소유 회사가 없어 통상 경영승계에서 자주 나타나는 합병 등의 방식을 활용하기는 어렵다. 지난 9월말 기준 삼일제약의 계열사는 100% 자회사인 삼일메디칼과 합작사인 몬삼일(Mon Samil) 2곳 뿐이다. 동생 허준범씨가 개인회사로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업체인 베이드코리아를 운영하지만 허 사장과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허 사장은 지분율 확대를 위해 친인척들이 가진 지분을 매입하는 구조를 택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지난 7월 1만 24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전일기준 7720원으로 하락해 비용부담도 덜하다. 더구나 하루 거래량도 2000~3000주에 불과해 허 사장이 장내매집만으로 지분율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편 최근 허 사장의 경영성과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반전됐다. 허 사장이 대표이사로 오른 초기인 2013년과 2014년에는 영업손실이 각각 20억 원, 86억 원을 기록해 적자에 빠지며 경영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올 3분기에도 영업이익 21억 원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매출액도 꾸준히 늘고 있어 올 연간 기준으로 900억 달성 가능성도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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