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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가결, 불확실성 제거…상승 랠리 기대감" 美 금리인상·트럼프 경제정책 등 대외 이슈 주목

박상희 기자공개 2016-12-12 08:14:0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가결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탄핵 리스크가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후폭풍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탄핵안 가결이 시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하락하며 탄핵 표결을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향후 시장은 상승흐름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지난 1년여 간 많이 오른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주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일각에서는 국내 정치적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정책 등 대외적 이슈가 남아있는만큼 장밋빛 전망을 경계했다.

◇"탄핵소추안 가결, 시장 예상대로 됐다...불확실성 제거로 시장엔 호재"

국회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및 무소속 의원 171명이 지난 3일 공동 발의해 전날 본회의에 보고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찬성 234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가결 처리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이와 관련 "탄핵소추안이 부결됐더라면 불확실성이 증가된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도 있었다"면서 "오히려 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악재가 해소됐고,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네비게이터본부장(상무) 역시 "시위 등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11월 내수지표가 안 좋았었다"면서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된데다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등이 시장에 선반영된다고 보면 가결은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의 반응은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와는 다른 모습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CIO)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가결 당시는 사회적 갈등이 상당히 심했는데, 이번에는 국민 대다수가 탄핵에 동의했다"면서 "헌법 절차에 따라 사회적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으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운용사 대표는 "올해 브렉시트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가능성이 낮은 일들이 현실이 돼서 충격을 줬는데, 탄핵소추안은 시장이 예상했던대로 가결이 돼 대내적 불활실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정치적 리스크 일정 부분 해소..향후 시장 상승 기대감

국내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정치적 리스크가 탄핵안 가결로 큰 고비를 넘긴 만큼 향후 상승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서준혁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부장대우는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 증시는 산타랠리가 이어지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국내 주식시장만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상대적으로 미지근했었다"면서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주춤할 수 있겠지만 이번 탄핵안 가결로 연말 연초 장세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던 중소형주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문경훈 현대증권 용산WMC PB 팀장은 "탄핵안 표결에 앞서 시장에서는 가결을 예상하고 대형주 위주로 상승 흐름을 보였는데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쪽에서 위로 이동한다면 향후 관심은 중소형주로 쏠리게 될 것"이라면서 "고객들에게 중소형주 투자를 권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탄핵안 가결 자체는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향후 주식시장 흐름은 대내적 이슈보다는 대외적 이슈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허남권 부사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박근혜 대통령보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이 훨씬 크게 미친다"면서 "탄핵 리스크는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향후 주식시장의 흐름은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원 부사장 역시 "향후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조 등에 시장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대통령 직무 정지 및 정책의 일관성 부재로 관련된 산업이나 기업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임태호 기업은행 WM사업부 PB는 "탄핵이 가결되긴 했지만 어차피 글로벌 시장의 흐름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보기 때문에 심각하게 전략을 바꿀 이슈라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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