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12일 10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희도 언론 보도를 통해 DS파워 매각 소식을 접했습니다. 대성산업 측에 뒤늦게 매각과 관련된 사실 관계 등을 답변 요청해 놨습니다."DS파워 지분을 들고 있는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의 말이다. 대규모 투자를 해 놓은 회사를 대성산업이 한 마디 상의 없이 시장에 팔려고 내놓았다는 사실을 언론 등 외부에서 먼저 전해듣자 당혹감을 느낀 듯했다.
대성산업은 오산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KDB인프라자산운용과 한국투자자산운용 등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왔다. 대성산업의 지분율은 29%에 그치고, 나머지는 모두 FI들의 몫이다. 원활한 매각을 하려면 경영권 지분까지 내놓는 게 보다 낫고, 이를 위해서는 FI들과 사전 조율을 벌이는 게 당연해보였다.
대성산업은 그러나 FI들에게 별도의 언질 없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의사결정에서 FI가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구조로 지분 투자 계약이 맺어져 있는 탓으로 보인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대성산업이 FI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매각제한 규정을 배제했을 것"이라며 "그 방안으로 FI들에게 주식매도청구권을 부여해 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성산업이 매도를 결정하면 나머지 FI들의 경우 억지로라도 지분을 대성산업 측에 넘겨줘야 한다는 얘기다.
FI들 입장에서 금전적으로 손해 볼 일은 없다. 이미 주식매도청구권을 통해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받아뒀다. 대성산업의 일방적인 매각 조치에도 투자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별반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단순히 FI들의 수익률만 가지고 말할 만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어려운 시기 투자자로 끌어들인 FI들과는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 중요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복수의 FI 관계자 말을 종합해보면 대성산업과 신뢰는 이로 인해 완전히 깨졌다.
시장은 좁다. 그리고 대성산업은 이번 일로 FI들과 시장에서 '투자자들과 신뢰를 외면하고 독단적 의사결정을 내린 기업'으로 낙인 찍힐 처지에 놓였다. 최악의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투자자들을 끌어들여야만 생존이 가능해 보이는 대성산업에게 결코 유리한 평가가 아니다. 오늘만 아니라 내일도 살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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