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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바뀐 타임와이즈, 전화위복될까 중장기 투자 방향성은 '지분투자'

양정우 기자공개 2016-12-15 08:29:4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3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에서 이재환 CJ파워캐스트 이사로 오너가 바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중대 기로에 놓였다. 이 회장의 지분 정리에 따른 여진이 침체 지속의 위기 혹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배급사(CJ E&M)와 영화관(CJ CGV)을 계열사로 거느리며 영화 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CJ그룹의 후광은 타임와이즈인베스트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재현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투자사라는 점은 누구에게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보증 수표와 같았다.

하지만 '이재현 카드'가 언제나 득이 됐던 건 아니다. 사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2013년 이후 CJ그룹과 거리를 두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회장이 검찰측에 기소되자 '오너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었다. 본래 CJ창업투자라는 사명을 타임와이즈인베스트로 바꾼 것이 첫 번째 수순이었다.

이처럼 타임와이즈인베스트에 강점이자 곧 약점이었던 '오너 이슈'는 이재현 회장의 지분 매각을 계기로 이제 모두 사라졌다. 내년 타임와이즈인베스트가 변화의 갈림길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벤처투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펀딩 가뭄' 속 재기…내년 펀드레이징 탄력 받나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한때 '펀드레이징 가뭄' 상태에 처했다. 지난 2013년 중반부터 2015년 초반까지 한국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의 출자사업에서 운용사 자리를 따내지 못했다. 매년 영화 관련 벤처펀드를 꾸준히 조성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였다.

당시 펀드레이징에 실패했던 이유로 대주주이자 CJ그룹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법정 공방이 부담을 줬다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한국벤처투자는 운용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벤처캐피탈의 모회사(개인 대주주)의 적격성을 감안한다.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개인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운용사 선정 자체를 취소할 정도다.

이 때가 성장 가도를 달리던 타임와이즈인베스트에 닥친 최대의 위기였다. 이후 사명을 변경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한 끝에 시장 분위기를 서서히 바꿔갈 수 있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2015년 중반 이후 최근까지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한 벤처펀드를 2개 가량 신규 조성했다.

이런 시각에서 내년 타임와이즈인베스트의 펀딩 작업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오너 적격성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현재 이재환 이사가 최대주주(지분율 51%)로 올라선 가운데 이재현 회장은 타임와이즈인베스트의 2대 주주(49%)인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대한 보유 지분까지 모두 정리했다.

다만 CJ그룹 계열사의 측면 지원은 약화될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에서 타임와이즈인베스트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재현 회장이 오너였을 때와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여전히 공정거래위원회의 'CJ 기업집단'에 소속돼있다. 오너인 이재환 이사가 이재현 회장의 동생이기 때문이다.

◇타임와이즈의 투자 방향성…'지분 투자' 강화 무게

문화콘텐츠 섹터에서 영화 투자(프로젝트투자)에 주력했던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최근 지분(Equity)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문화콘텐츠가 차지하는 투자 비중은 지난해 91.3%에서 올해(1월~8월 기준) 81.7%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당분간 이런 경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균형감을 갖추겠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하지만 영화 투자의 비중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에는 또다른 속내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은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한 벤처펀드가 특정 배급사(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의 한국영화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국내 대형 배급사 가운데 CJ그룹의 CJ E&M이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만일 CJ E&M이 '문화체육관광부→한국벤처투자→문화계정 벤처펀드→영화'로 이어지는 자금 수혜를 받지 못한다면 타임와이즈인베스트 입장에서는 영화 투자만 고수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본래 문화콘텐츠 섹터는 벤처투자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지 않기로 유명하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올 들어 대대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사모투자(PE) 분야에서 업력을 쌓은 임원진과 투자심사역을 충원하는 동시에 투자 1·2본부 체제를 가동시켰다. 시장에서는 모두 지분 투자를 강화하기 일련의 포석으로 이해하고 있다.

◇오너 이재환 이사의 큰 그림은…과거 벤처캐피탈 보유 경험

새로운 오너인 이재환 이사는 사실 과거 벤처캐피탈을 경영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사명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산수벤처스를 개인회사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보유했었다. 물론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 일선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오너였기 때문에 회사의 지향점과 큰 그림을 결정해왔다.

산수벤처스도 역시 영화 등 문화콘텐츠 섹터에 주로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이다. 수년 전까지 '대한민국영화전문투자조합1호' 등 여러 벤처펀드를 운용하며 시장에서 제자리를 잡아갔다. 10여년 이상 업력을 쌓은 투자심사역도 다수 확보했었다. 다만 펀드레이징 작업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이재환 이사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에 대한 큰 그림을 아직 분명하게 표명하지 않았다. 다만 영화 투자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면서 지분 투자를 강화하는 현재의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향후 지분 투자가 문화 산업 섹터의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이 이사는 산수벤처스를 설립했을 때부터 문화 산업에 대한 애착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벤처캐피탈이라는 업종에 대한 확신도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환 이사는 2013년 옛 BMC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산수벤처스를 설립했다. 인수 직전 CJ그룹의 고문 몇몇이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동종 업계에서 타임와이즈인베스트가 제 몫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사가 강력하게 인수 의지를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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