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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 '제주소주' 인수한 이마트의 노림수는 제주소주 EBITDA 마이너스 19억…생수·주류 사업 강화 포석

노아름 기자공개 2016-12-14 08:28:4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적자를 내고 있는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제주소주가 당장 이마트에 돈을 벌어다 줄 순 없지만 생수 및 주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제주소주의 최근 2년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 19억 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제주소주가 영업활동을 통해 금융비용을 포함한 영업외 비용을 지출할 현금을 창출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불구 이마트는 300억 원을 들여 제주소주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제주소주의 부동산 자산,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해 인수 가액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소주의 토지, 건물 등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은 144억 원이다. 제주소주는 제주천연 암반수를 주원료로 한 '곱들락'(20.1도)과 '산도롱'(18도) 등 소주 2종을 판매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59.7% 늘어난 매출액 1억 3800만 원을 거둬들였다. 다만 영업손실은 29억 원을 기록해 적자 폭을 키웠다.

특히 이마트는 소주 브랜드 이외에도 제주소주가 보유한 제주도 지하수 개발 허가권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마트가 제주소주 인수를 통해 제주지역 수원지를 확보, 향후 생수 제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제주경영자총협회는 지난 6월 이마트가 제주소주와 인수 가계약을 체결한 직후 "제주 지역에서 지하수개발 허가를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마트의 제주소주 인수가 단순히 해당 설비를 이용한 소주생산과 판매 및 유통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계열사 신세계푸드를 통해 생수 제조 업체 제이원을 인수하는만큼 회사 차원에서 생수 사업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10월 제이원을 70억 원에 인수한다는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생수 사업 강화 이외에 와인, 맥주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모색도 가능해졌다. 이마트는 계열사인 신세계L&B와 신세계푸드를 통해 와인유통과 수제맥주 제조 사업을 하고 있다. '물 맛'이 주류의 품질을 결정짓는 만큼 제주도의 지하수를 확보, 생수 및 주류 사업 강화 여부도 점쳐진다.

이마트 측은 제주소주 인수를 통해 생수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제주소주를 한류 상품으로 키워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제주소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주도에 점포가 3곳이나 있어 그동안 향토기업과 교류를 많이 하며 관계를 다져왔다"며 "인수 이전 제주소주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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