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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IPO, 외국계 IB 외면 1조 재고자산 부담, '우군' JP모간 소극적 태도 영향 관측도

이길용 기자공개 2016-12-15 15:42:3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4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투자자 모집을 위해 외국계 주관사 선정에 나섰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국내외 IB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1조 원이 넘는 재고자산을 우려해 외국계 IB들이 보수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JP모간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초 외국계 증권사들에게 기업공개(IPO)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계 증권사들은 제안서조차 제출하지 않았다. 상장 후 6조 원으로 추산되는 기업가치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시들하다는 지적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흥행을 보고 외국계 주관사을 뽑기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요예측에서 총 390조 원의 자금이 들어왔는데 이 중 90%에 가까운 물량이 해외 기관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쫓아 해외에서 흥행을 노렸지만 주관사 선정부터 쉽지 않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주관사단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딜에 참여했던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과의 관계를 고려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종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IPO를 한 후 곧바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딜을 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IPO 외국계 대표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선정됐고, 공동 주관사로는 JP모간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참여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자체적인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의약품만 유통·판매하는 회사다. 애초 셀트리온 내 하나의 사업부 개념이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0년 ㈜셀트리온홀딩스에서 분할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사실상 하나의 회사로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1조 원이 넘는 재고자산도 부담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 자산은 1조 3993억 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가 미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으면서 재고자산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해명하고 있지만 외국계 IB들은 회계처리에 의구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과 관계가 깊은 JP모간이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JP모간은 2013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공매도 세력에 지쳐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을 팔려고 했을 때 매각 자문사로 활약했던 곳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대 주주인 원에쿼티파트너스(ONE EQUITY PARTNERS)는 JP모간 계열의 사모펀드(PEF)다.

자문사로 활약했던 적이 있고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는 JP모간이 마음만 먹는다면 주관사 멘데이트를 받기는 수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JP모간이 셀트리온헬스케어 IPO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다른 하우스들도 덩달아 관심을 주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딜이 외국계에게 나왔을 때 외면을 받았다"며 "IPO 실적이 없는 UBS만 관심을 보였고, 결국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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