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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국 ING생명 사장, '가치 극대화' 임무 달성 [CEO성과평가]자본총계 2.3배로 늘려…저해지 종신보험 과감한 승부수 덕

윤 동 기자공개 2016-12-19 09:40: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3년 말 ING생명보험의 가치는 1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ING생명의 적정 가치는 3조 원을 바라보는 수준이 됐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사진)의 '가치 극대화 경영'이 성과를 낸 덕이다.

정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자본총계를 2배 이상 늘리는 등 ING생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했다. 보험영업 부문에서도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지난해 정 사장이 개발을 주도한 저해지 종신보험 상품은 생보시장을 주도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최고의 경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 2일까지다. 내년 IPO(기업공개)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정 사장에게 연임의 기회를 부여할지 주목된다.

정문국 사장 사진 및 이력

◇흔들린 외국계 생보사 맏형…준비된 CEO 영입

2008회계연도 ING생명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6.3%를 기록했다. 삼성, 한화, 교보생명을 이은 업계 4위, 외국계 생보사 중에서는 맏형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9년부터 ING생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ING그룹 전체의 마케팅 활동 위축의 영향을 받아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 등에게 차례로 역전 당했다.

지난 2012년 시작된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 2013년 말에는 시장점유율 3.84%로 업계 8위까지 추락했다. 매각기간이 2년으로 장기화되면서 영업조직의 이탈을 100% 막을 수 없었던 탓이다.

ING그룹 대신 대주주가 된 MBK파트너스는 최악의 상태에 놓인 ING생명을 구하기 위해 정 사장을 영입했다. 정 사장에게는 매각으로 흔들린 회사를 추스르는 일은 물론이고 '가치 극대화'라는 임무도 맡겨졌다. 사모펀드사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스타일 상 단기간에 ING생명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 정 사장은 준비된 외국계 생보사 CEO(최고경영자)였다. 정 사장은 AIG글로벌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잠시 외도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생보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2003년부터는 줄곧 외국계 생보사에서 근무했다. 직전까지 외국계 생보사로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던 ING생명을 이끌 CEO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태였다.

◇저해지 종신보험으로 활로 개척…가치 극대화 임무 달성

정 사장은 본인에게 맡겨진 임무를 기대 이상으로 달성했다. ING생명의 자본총계는 2013년 말 2조 1875억 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5조 469억 원으로 130.72% 늘었다. 이 기간 생보사 평균 자본총계가 48.46% 늘어나는데 그쳤음을 감안하면 ING생명의 높은 성장세를 알 수 있다.

크기변환_ING생명 자본총계

생보사의 경우 자본총계가 늘어나면 가치 산정의 기준이 되는 내재가치(EV; Embedded Value)도 확대된다. 자본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보험사의 가치도 확대되는 구조다.

가치 극대화에 성공한 원인으로 정 사장의 승부수인 저해지 종신보험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ING생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저해지환급형 구조를 가진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정 사장은 이 상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직접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납입기간 중 보험을 해지할 경우 고객에게 돌려주는 해지환급금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인하했다. 출시 당시 실패를 점치는 의견도 나왔으나 1년 만에 6만 1967건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ING생명의 실적을 견인했다.

보험영업이 활성화되면서 경영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2013회계연도 1878억 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048억 원으로 62.3%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도 1조 9799억 원에서 3조 5802억 원으로 80.83% 확대됐다. 2013회계연도에 결산월 변경(3→12월)으로 영업기간이 9개월 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표들이 놀랄만한 추세로 개선됐다.

생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정 사장은 저해지환급형 상품 개발을 이끌어 생명보험 시장 전체를 선도했다"며 "내년 기업공개가 예견된 만큼 정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크기변환_ING생명 주요 경영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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