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1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벤처캐피탈인 지엠비인베스트먼트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이하 신기술금융사)로 전환을 추진한다. 벤처투자뿐 아니라 사모투자(PE) 영역까지 포섭하기 위해 유연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신기술금융사를 선택한 것이다.

16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지엠비인베스트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기술금융사 등록을 신청했다. 금융 당국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 발급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사가 설립자본금 기준을 충족한다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신기술금융사로 등록되고 있다"며 "지엠비인베스트 측도 무난하게 금융 당국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엠비인베스트는 지난달 이미 신기술금융사의 설립자본금 요건을 충족시켰다. 5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100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이번 유증의 신주는 기존 최대주주인 지원이앤씨가 전량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위원회가 설정하는 설립자본금 기준은 지난 10월부터 20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대폭 낮춰졌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 변화를 창업투자회사의 신기술금융사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고 있다.

실제 설립자본금의 하향 조치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금융위에 신기술금융사 등록을 신청한 후 대기 중인 투자사가 10여 곳을 넘어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새롭게 신기술금융사로 등록한 회사가 15곳에 이르고 있다.

지엠비인베스트는 중장기적으로 벤처투자와 사모투자 등을 병행하는 종합 투자사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폭넓은 투자가 가능한 신기술금융사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신기술금융사가 조성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일반 벤처펀드(창업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조합 등)보다 메자닌과 프리IPO 등 여러 투자 영역에서 운용하기가 좀더 수월하다.

최근 지엠비인베스트는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운용사로서 330억 원 규모로 농식품펀드를 조성했다. 신생사인 지엠비인베스트 입장에서는 첫 번째 펀드인 만큼 개별 투자 건마다 심사역들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농식품펀드에는 앵커 출자자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총 180억 원을 출자한다. 나머지 출자금(150억 원)은 지엠비인베스트와 마이다스동아측에서 민간 자본을 끌어와 매칭했다. 두 회사의 대표펀드매니저들은 공동으로 펀드레이징 작업을 마친 뒤 투자처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에서 '신기술금융사 등록' 러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창업투자회사가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중기특화 증권사 등 시장 신규 진입자들이 신기술금융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