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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자산가 시장 침투한 부동산 펀드 [Adieu 2016 / 부동산펀드 시장 리뷰]호텔·마트·영화관 등 다양한 부동산 투자 상품 '인기'

이충희 기자공개 2016-12-30 10:09:0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부동산 펀드 설정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펀드가 시장에 처음 나온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성장해온 부동산 펀드 설정 규모는 올해 12월 기준 850여개, 규모 45조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2016년 부동산 펀드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활짝 넓어진 한해였다. 시장에 4년여 만에 다시 나온 공모펀드가 인기를 끌었고 PB센터에서는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모펀드를 팔아 자금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더욱 빨라질 수 있음에도 대체로 내년 시장이 올해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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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컬리어스 인터내셔널 코리아

◇4년 만에 다시 등장한 공모펀드

올해 나온 부동산 공모펀드는 총 세 건이었다. 하나자산운용이 지난 7월 설정한 '하나티마크그랜드부동산투자신탁 1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9월 설정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 그리고 이지스자산운용이 출시했다 설정에 실패한 '이지스코어오피스제107호 공모부동산투자회사' 등이다.

저금리 기조가 수년째 지속됐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이 연 5~6%에 달하는 부동산 펀드는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상당히 구미를 당기는 금융상품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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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하나티마크그랜드부동산투자신탁1호'는 출시한지 하루만에 약 600억 원을 모았고,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는 열흘 가량 투자자를 모집한 끝에 약 2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다만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코어오피스 제107호 공모부동산투자회사'는 출시 이틀만에 1000억 원 가량을 팔았지만 목표치인 1850억 원 자금을 모으지 못해 끝내 설정이 무산됐다. 투자 대상인 퍼시픽타워의 임대차 계약기간이 평균 3~4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개인대상 모집 치고는 설정 규모가 너무 컸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과 미국 금리인상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지스운용 공모펀드 설정 실패의 이유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내년 부동산 펀드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불확실성, 미국 금리인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이 이번 이지스의 공모펀드 설정 실패에 한 몫 했다"면서 "내년에 미국 금리인상 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부동산 펀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도 다양한 종류의 부동산 펀드와 리츠 등 공모 상품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금리인상 여파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지만 부동산 펀드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큰 흐름속에서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B센터서 불티나게 팔려나간 사모펀드들

고액자산가들이 거래하는 PB센터에서도 부동산 펀드는 올해 '핫'한 상품이었다.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 펀드들이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주요 사례로는 유경PSG자산운용의 홈플러스 펀드, 리치먼드자산운용의 CGV 투자 펀드, 하나자산운용의 KEB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빌딩 투자 펀드 등이 거론된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지난 10월 홈플러스 동대문점 등 5개 매장을 '유경PSG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GMK제4호'를 설정해 매입했다. 총 65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딜로, 개인투자자 상당수가 NH투자증권을 통해 출자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리치먼드자산운용이 설정한 '리치먼드리테일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는 CGV전주고사점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 10월 223억 원 규모로 설정됐다. 신한PWM에서 거래하는 고액자산가들이 투자했다.

하나자산운용이 이달 초 설정을 마친 '하나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26호'는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빌딩에 투자하는 건으로 주목 받았다. 하나생명이 31억 원, 하나은행 PB센터에서 거래하는 고액자산가들이 약 193억 원을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개인들을 대상으로 설정된 부동산 펀드 대부분이 영화관과 마트, 호텔처럼 임차인이 확정되어 있어 리스크가 적은 상품들로 구성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명한 컬리어스인터내셔널 코리아 리서치 파트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 부동산들은 임차인이 대부분 정해져 있어 최소보장임대료가 적용되고, 공실 우려도 크지 않아 개인들을 대상으로 쉽게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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