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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위성·AR·VR… 해외시장 맛들인 벤처캐피탈 [Market Outlook]투자 분야 확대…모험자본 글로벌화 견인

김세연 기자공개 2017-01-03 08:04:44

[편집자주]

이 기사는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만든 자본시장 전문매거진 thebell Insight(제21호) 2017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9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기업 투자가 8년 만에 12배 늘었다. 국내보다 매력적인 기업 발굴이 쉽고 IPO 이외에도 안정적인 회수 시장이 마련돼 있기 때문. 8개 벤처캐피탈이 19개의 해외 거점을 이미 갖췄다. 2017년 선진 모험자본 시장에선 생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연간 해외 현지 투자 규모는 2000억 원에 육박하며 전체 국내 벤처캐피탈 투자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2017년에도 모험자본 시장 다각화를 원하는 벤처캐피탈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 시장의 변화 움직임 역시 벤처캐피탈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높아진 투자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처 발굴이 어려진 상황인 만큼 해외 유망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늘어난 해외투자 펀드와 해외 출자자들의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 진출 역시 국내 모험자본의 해외 진출을 이끌고 있다. 2000년 초중반부터 중국과 미국 등 해외 거점을 마련해 온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들의 현지화 노력도 성공을 거두며 현지 투자기관과 협력이나 경쟁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신규투자 2000억 육박…8년새 12배 성장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기업 투자는 2004년 이후 해마다 꾸준히 늘어 왔다.
벤처캐피탈 연도별 신규투자

2007년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신규 투자규모는 163억 원을 기록했다. 엠벤처투자와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연이어 중국 시장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투자 열기를 높였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400억 원을 넘어서며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주목 받았다. 리먼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춤했던 벤처캐피탈의 해외 신규투자는 2014년 10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951억 원을 기록했다. 8년 만에 무려 11배 가량 급증했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기업 투자 확대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한 수익 극대화 노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보다 매력적인 시장성과 성장성을 갖춘 다양한 창업기업의 발굴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안정적 회수 시장이 마련된 점도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진출을 이끌고 있다. 벤처캐피탈들은 2017년에도 각각 보유한 투자조합중 해외 투자 가능 비율을 점검해 다양한 투자 여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한 O2O, A·VR, 위성 및 통신 서비스 분야의 창업 기업들이 다양하다"며 "글로벌 시장내 다양한 투자 기관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밸류에이션이 적정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점은 투자 결정과정에서 해외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이외에 별다른 회수 시장이 마련돼 있지 않은 국내와 비교할 때 세컨더리 시장이 잘 정비된 해외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현지 상장 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의 상장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해외 투자가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부담도 여전하다. 지역적 한계와 네트워크 부족으로 투자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비교해 정보 접근이 어렵고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며 "국내 벤처캐피탈이 현지 투자기관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만큼 투자 경쟁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화라는 선제적 기반 마련을 위해 현지 인력 채용은 물론 끊임없는 네트워크 활동에 주력해 투자기업으로서의 평판과 수익을 동시에 마련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해외 투자와 함께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국내외 기업간 협력을 이끄는 것이 해외 투자 확대의 근본 지향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진출 펀드 39개, 결성규모 2조 상회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벤처캐피탈의 해외투자 펀드 조성 노력도 국내 모험자본의 해외 진출 가속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 2~3년간 신규로 1000억 원이상의 대형 펀드가 조성돼 왔고 2011년 이후 결성된 펀드들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2017년에도 상당한 규모의 해외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2005년 일신창업투자가 국내 벤처캐피탈로서는 처음으로 952억 원 규모의 '글로벌스타코리아펀드'를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결성된 해외투자펀드는 39개에 달한다. 지난 11년간 결성된 펀드의 약정 총액만도 2조 4425억 원 가량이다. 이미 청산됐거나 청산이 진행중인 펀드 5개를 제외하고 34개 펀드가 아직 2조 276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중이다. 2011년 이후 결성돼 투자 기간이 남아있는 펀드의 운용여력도 2 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2017년에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 운용사(GP)중에는 엠벤처투자가 6개(2개 펀드 청산)로 가장 많은 해외 진출 펀드를 조성했다. 엠벤처투자는 2008년 엠차이나펀드 1호(결성금액 425억 원)를 시작으로 꾸준히 펀드 조성에 나섰다. 3000억 원 이상의 해외진출 펀드를 조성해 중국과 아시아 지역은 물론 이스라엘과 유럽내 기업 투자에도 활발했다. 국내 벤처캐피탈중 중국내 네트워크에서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온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총 2070억 원 규모의 3개(1개 펀드 청산) 펀드를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LB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주IB투자, 벤처포럼인베스트(옛 투썬인베스트먼트) 등도 각각 2개씩 해외 진출펀드를 조성했다. 이밖에도 KB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 전체 24개 벤처캐피탈이 해외 진출 펀드를 운용중이다.

전체 해외진출 펀드중 결성총액이 1000억 원을 넘는 대형 펀드도 총 9개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 보건복지부의 출자를 통해 1500억 원 규모의 'KB솔리더스 글로벌헬스케어 펀드'를 공동 조성한 KB인베스트먼트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이전 1385억 원 규모의 '스틱팬아시아테크놀로지 펀드'를 조성한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제치고 가장 큰 규모의 해외진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등 대형사들도 2011년 업계 최초로 1000억 원 규모의 해외진출 펀드 조성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해외 유망 투자기업 발굴에 나서 왔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 펀드의 대형화는 해외 모험자본과 경쟁을 위해 필연적인 변화 과정"이라며 "대규모 투자 집행을 통해 해외 유망 기업에 대한 선제적 접근에 나서고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나 해외 출자 비중이 높은 운용사나 펀드의 경우 국내보다 해외 투자에 대한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어 2017년에도 다양한 해외진출 펀드 조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8곳 벤처캐피탈 19개 해외 거점 구축…"선진 모험자본시장내 생존경쟁 본격화"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해외 지사나 법인 등 현지 거점도 벤처캐피탈의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6년 말까지 해외 법인이나 사무소를 갖춘 벤처캐피탈은 총 8곳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005년 홍콩에 법인(STIC Investment (Hong Kong) Limited)을 세운 이후 매년 늘어난 벤처캐피탈의 해외 거점은 총 19곳에 달한다. 이중 11곳의 법인이나 사무소는 중국에 마련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국내 벤처캐피탈의 관심을 반영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대만, 베트남 등에도 현지 거점을 마련하며 다양한 지점 확대를 이끌어 왔다.

수 년간 미국 현지 투자시장 공략을 준비해온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독립 업무가 가능한 지사를 설립했다. 2017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 현지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3년간 7개 해외 거점이 새로 마련되는 등 업계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벤처캐피탈의 잇따른 진출 확대로 2017년부터 선진 모험자본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 업계 전반의 과제이자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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