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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비 온 뒤에 땅 굳을까 [2016 유통업 결산]경영권 분쟁·검찰 수사로 위기 겪어…잠실 면세점 영업재개는 호재

장지현 기자공개 2016-12-30 10:30:4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9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업계의 맏형 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데 이어 올해는 4개월 간의 검찰수사를 받으며 휘청거렸다. 사업에만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실적도 경쟁사에 비해 주춤했다. 그나마 연말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사업권을 되찾고, 롯데홈쇼핑의 영업정지 처분이 당분간은 집행정지 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 내 사업이 위기를 맞은 데다 국내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업계1위 사업자로서 풀어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영익률 2.5%로 하락…경영권분쟁·검찰수사로 휘청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1조9843억 원, 영업이익 554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 늘었고 영업이익은 16.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5%로 2011년 이후 최저치였다.

롯데쇼핑은 국내외에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롯데홈쇼핑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최대 유통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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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사업부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5조6897억 원, 영업이익 2969억 원을 냈다.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매출은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은 매출 1조3420억 원으로 13.7%, 신세계는 1조1720억 원으로 8.4%씩 늘며 격차를 좁혀나갔다.

대형마트 사업부는 매출 6조2916억 원, 영업손실 873억 원으로 매출은 0.9% 줄었고 적자폭은 185% 늘었다. 이마트는 매출 8조7618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 늘며 선방했다.

신동빈 회장은 '옴니채널' 전략을 강조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올해는 이어지는 악재로 손을 쓸 틈이 없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국적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신 회장은 국정감사 증인 출석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 했지만 또다시 올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4개월여 동안 500여 명에 이르는 임직원이 피의자 또는 참고인으로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 고(故) 이인원 부회장이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다.

◇1월부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 영업재개…과제는 中 사업 정상화

그래도 안도할 거리는 있었다. 롯데그룹 유통사업의 올해 가장 큰 성과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대한 특허권을 다시 획득하게 된 것이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에만 매출 5842억 원을 기록한 알짜 점포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시내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두산에 내줬다. 월드타워점 운영 재개는 그룹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핵심 과제였다. 면세사업부는 호텔롯데에 소속돼있다.

롯데홈쇼핑 역시 6개월간 황금시간대(오전·오후 각각 8~11시) 방송정지라는 초유의 처분을 일단 피하게 됐다.

서울행정법원이 9월 초 롯데홈쇼핑이 미래창조과학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미래부와 롯데홈쇼핑은 현재 업무정지처분 취소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5월 홈쇼핑 사업 재승인 심사에 제출하는 계획서를 허위 작성한 이유로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9월 28일부터 6개월간 매일 6시간 방송을 정지하라는 처분을 받았다. 감사원 감사에서 납품 비리로 처벌받은 임직원을 사업계획서에 빠뜨린 것이 적발된 데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풀리지 않은 숙제도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으로 인해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중국 내 롯데그룹 계열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와 함께 소방안전 점검, 위생 점검 등을 벌였다.

롯데그룹이 경북 성주군에 있는 롯데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한 데 따른 보복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의 중국 관련 사업 매출은 6조 원 안팎이다. 지난해 중국 법인에서 낸 매출은 약 3조 2000억 원, 롯데면세점 내 중국인 매출은 3조 원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내년에 정책본부 축소, 호텔롯데 상장, 순환출자 해소 등 각종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남아 있다"며 "재편작업 후 본격적으로 사업활동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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