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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는' PEF 펀딩 경쟁…IMM 1위 탈환 [thebell League Table]IMM인베스트·스틱인베스트 '선두' 다툼…불붙은 중위권 경쟁

양정우 기자공개 2017-01-02 08:08:2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2: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천하는 잠시였다. 2016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펀드레이징을 독식하며 1위 자리에 올랐던 스틱인베스트가 다시 IMM인베스트먼트에 왕좌를 내줬다. IMM인베스트는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벤처캐피탈 사모투자펀드(PEF) 펀딩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IMM인베스트는 2016년 한해 동안 국내 자본시장에서 총 8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스틱인베스트는 6800억 원 규모로 펀드레이징 작업을 끝마치며 석패했다. 업계는 벤처캐피탈 PEF 펀딩 분야에서 수년째 지속되는 '투톱' 체제를 이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2016년 PEF 펀드레이징 시장에는 모처럼 단비가 내렸다. 2015년 '펀딩 가뭄' 때는 벤처투자업계의 전체 펀딩 규모가 45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스틱인베스트와 IMM인베스트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여전하지만 중소 규모 벤처캐피탈의 선전도 눈에 띈다.

◇'물고 물리는' PEF 펀딩 레이스…'IMM인베스트-스틱인베스트' 경쟁

2016년 상반기 스틱인베스트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PEF(SS펀드, 6032억 원)'를 시장에 선보였다. 당시 단일 펀드로서 최대 규모였을 뿐 아니라 전체 펀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했다.

SS펀드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 그로쓰캐피탈(성장자본 공급) 등 일반 사모투자가 아닌 특수 상황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됐다. 세컨더리 매물이나 구조조정 기업 등이 투자 타깃인 셈이다. 국민연금공단과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 10여 곳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며 당초 계획보다 펀드 규모를 확대했다.

스틱인베스트는 2016년 한해 동안 총 6782억 원을 모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SS펀드뿐 아니라 '스틱글로벌투자제1호 PEF(750억 원)'를 조성하며 독주했다. 하지만 IMM인베스트의 막판 뒷심은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IMM인베스트는 2016년 상반기 펀드레이징 실적이 스틱인베스트에서 이어 2위로 나타났다. 당시 PEF 3개(페트라6호PEF, 에트라PEF, 페트라6의1PEF)를 6300억 원 규모로 조성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다시 PEF 3개를 추가로 결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IMM4호PEF(115억 원)'와 '에트라2호PEF(1122억 원)', 'IMM5호PEF(356억 원)' 등을 연달아 조성하며 펀딩 규모를 총 7890억 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8000억 원에 육박하는 펀드레이징 결과는 근래 들어 IMM인베스트가 달성한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2015년에도 물론 1위를 차지했었지만 전체 펀딩 규모는 1550억 원에 불과했다.

IMM인베스트가 조성한 가장 큰 PEF는 4135억 원 규모의 페트라6호PEF다.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다. IMM4·5호PEF와 에트라1·2호PEF 등 4개의 PEF는 프로젝트펀드로 파악된다. IMM인베스트측은 항공 섹터의 강소기업에 투자하려고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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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중하위권 펀딩 전쟁…'2000억' 나우IB캐피탈 선전

IMM인베스트와 스틱인베스트 '독식 체제'는 한층 더 공고해지고 있다. 하지만 2016년 벤처캐피탈 PEF 펀딩 분야에서는 모처럼 등장한 회사들이 눈에 띈다.

우선 나우IB캐피탈이 2000억 원 규모로 '나우그로쓰캐피탈3호 PEF'를 결성하며 선전을 펼쳤다. 국민연금공단의 출자사업(미드캡 부문)에서 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조성한 PEF다. 앵커 출자자인 국민연금공단측은 총 900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1100억 원은 교직원공제회(500억 원)와 사학연금(200억 원), 모회사 솔브레인(GP커밋 포함 400억 원) 등에서 마련했다. 나우IB캐피탈은 JW홀딩스와 가온미디어 등에 투자하며 빠르게 투자 재원을 소진하고 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의 분전도 눈여겨 볼만 하다. 두 회사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신규 PEF를 결성하는 실적을 거둬들였다. 아직 펀드레이징 규모는 작지만 두 강자가 좌우하는 벤처캐피탈 PEF 시장에서 성장 여력을 갖췄음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메디치인베스트는 '2016-1 PEF(433억 원)'와 '메디치 2016-2 PEF(282억 원)'를 조성하며 총 715억 원을 펀딩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에 투자하기 위한 프로젝트펀드로 확인된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공동 운용사(Co-GP)로서 ' 스톤브릿지에프지해외인프라제1호 PEF'를 결성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도 신규 PEF 조성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엔에이치큐씨피에이치앤씨케이디원 PEF'를 새롭게 결성했고, 코오롱인베스트는 '퀀텀코오롱마스터 PEF'를 만들었다. 두 회사 모두 공동 운용사로서 이들 PEF를 이끌고 있다.

◇'호황'이라면 호황인데…회사마다 온도차 '뚜렷'

2016년 국내 벤처캐피탈이 신규 조성한 PEF 규모는 총 1조 821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4443억 원 규모와 비교하면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펀딩 붐'이 일었던 2014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에 다시 자금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호황 분위기를 만끽한 벤처캐피탈은 소수에 불과하다. IMM인베스트와 스틱인베스트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에만 자금이 집중되다보니 나머지 벤처캐피탈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PEF의 경우 벤처펀드와 다르게 운용사의 트랙레코드를 상당히 중시한다. 때문에 기존 PEF 운용사만 다시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는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 신규 도전자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PEF 운용자산을 살펴보면 벤처캐피탈 선두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스틱인베스트의 PEF 운용자산(2조 9306억 원)은 이제 3조 원을 넘보고 있다. 4~10위 회사의 전체 운용자산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IMM인베스트(1조 6501원)와 큐캐피탈파트너스(1조 788억 원)가 스틱인베스트의 뒤를 쫓고 있다. 이들 회사의 운용자산도 4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스톤브릿지캐피탈(4565억 원)과 KB인베스트먼트(4250억 원), 한국투자파트너스(3500억 원) 등과 비교해 많게는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일부 대형 운용사에만 출자금이 몰리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은 이미 시장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2016년 한국산업은행은 처음 진출하는 PEF 운용사 1곳을 '루키'로 뽑아 4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신규 진입자의 '허들'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의 반응도 상당했다. 운용사 단 1곳을 선정하는 출자사업이었지만 총 8곳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당시 벤처캐피탈로서는 HB인베스트먼트와 UTC인베스트먼트, 이앤인베스트먼트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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