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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소유·경영구조 대수술하나 다수 자문기관 컨설팅 의뢰‥'3세 경영' 대비 본격화

길진홍 기자공개 2017-01-03 08:30:3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다수의 외부 기관에 경영자문 등 컨설팅 용역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 진출 등 영토 확장과 맞물려 조직 전반의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오너 3세 경영체제 구축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삼정KPMG를 비롯한 다수의 자문기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 각 조직별로 동시 다발적으로 컨설팅 용역이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각 부서별로 해외 진출과 신사업 추진 관련 프로젝트 자문을 외부에 맡겨 놓은 상태"라며 "대부분이 단발성 프로젝트에 대한 컨설팅 용역이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사업부문과 생활용품 사업부문 등 2개 부문을 각각 거느리고 있다. 화장품 사업부문은 럭셔리 사업부와 프리미엄 사업부로 나뉜다. 럭셔리 사업의 경우 방문과 백화점, 면세점 등을 통한 판매를 담당한다. 주요 고객층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 출시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프리미엄 사업부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아이오페와 라네즈, 마몽드 등의 주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생활용품 사업부는 헤어, 바디, 오랄 등 제품 판매를 담당한다.

사업부별로 개별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동시 컨설팅을 받고 있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다수의 컨설팅업체 자문을 통해 목표 도달을 위한 효율적인 경영 방안 도출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 회계법인은 1년 넘게 장기 컨설팅 용역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컨설팅 자문 의뢰는 지배구조 변화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는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 상환전환우선주(아모레퍼시픽G2우B) 241만 2710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2.71%를 확보했다. 민정 씨는 주식 전환으로 서 회장에 이은 2대주주로 올라섰다. 오래 전 서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을 전환한 것으로 평가액이 3000억 원을 웃돈다.

민정 씨는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뿐만 아니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핵심 계열사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향후 승계가 본격화될 경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의 컨설팅 자문에는 이 같은 지배구조 변화를 염두에 둔 후계구도 설계도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규모 주식을 보통주로 전환한 민정 씨는 1월 1일자로 아모레퍼시픽 사원으로 입사했다. 아모레퍼시픽 오산 공장으로 출근해 화장품 생산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그룹 측은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품질제일주의'의 기업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3세 경영을 공식화하고,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경영방침을 '처음처럼'으로 정하고 업무에 착수했다. △글로벌 확산 △디지털 역량 제고 △리테일 고도화 △브랜드 특이성(Singularity) 강화 △고단수 경영 혁신 △품질 혁신과 지속 성장 고도화 등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제시하고, 경영목표와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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