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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마니커 지원에 등골휘는 이지바이오그룹 오너 일가, 옵티팜 보유 지분, 마니커에 무상 증여

장지현 기자공개 2017-01-04 08:40:1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바이오그룹 오너 일가가 마니커에 계열사 '옵티팜' 보유 지분을 무상으로 넘기기로 하는 등 마니커 살리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마니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5년간 550억 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마니커는 지난해 12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 등기이사인 지현욱 전무가 보유하고 있는 옵티팜 지분 74만2450주(6.27%)를 무상으로 증여받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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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팜은 동물 질병진단과 축산농가 기술컨설팅을 하는 계열사로 이지바이오가 지분 41.93%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매출 114억 원을 기록했다. 옵티팜 지분 증여가 마니커의 재무구조에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다만 오너일가가 개인 지분까지 무상으로 증여했다는 점에서 절박함을 읽을 수 있다.

지 전무는 이지바이오그룹의 대표이사이자 창업주인 지원철 회장의 아들이다. 지 전무는 그룹 후계자로 팜스토리, 이앤인베스트먼트, 패스웨이인터미디에이츠인터내셔날 등 계열사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은 2011년 6월 마니커 지분 32.2%를 561억 원에 사들이면서 이 회사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재 이지바이오그룹 내엔 이지바이오, 팜스토리, 마니커, 정다운 등이 있다. 이들 계열사를 통해 사료사업, 육가공사업, 가금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인수 이후 마니커에 대해 지금까지 3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2012년 9월 138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2015년 12월 120억 원 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엔 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했다. 또 사업 효율화를 위해선 2015년 2월엔 자회사 디엠푸드를 흡수합병했고, 대표이사도 이창우 씨로 교체했다.

그럼에도 마니커는 아직 적자 탈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니커는 2011년 매출 3131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지바이오그룹 품에 안긴 직후부터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영업손실 139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까지 4년 동안 총 358억 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 규모도 2015년 2770억 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엔 3분기까지 매출 1666억 원, 영업손실 2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21.5% 줄었다. 그나마 적자폭이 36.7% 감소한 것이 위안거리다.

마니커의 영업실적 저하는 지난 2012년 이후 사조그룹의 육계시장 진입이 본격화하고 업계 내 경쟁적인 증설 투자가 진행되며 나타난 공급과잉 때문이었다는 분석이다.

재무 상태 역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졌지만 크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5년 말 158.2%에서 작년 3분기 173.9%로 올랐다. 마니커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유상증자 자금 200억 원 가운데 155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지바이오그룹이 마니커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어 일방적인 자금 쏟아 붓기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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