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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1인 가구 공략 '순풍에 돛' [2017 승부수]신설조직 팀원 구성 완료…편의점 3사 공동 택배서비스에서 독립

노아름 기자공개 2017-01-04 08:40:1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선호 유행이 맞물려 최근 편의점 업계에는 '순풍'이 불고 있다. 바람에 몸만 맡기고 있어도 실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법하다. 그러나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노련한 항해사의 면모를 보였다.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독자적 물류 업체를 세워 '돛'을 다는 방식을 택했다. '순풍에 맞춰 돛을 달아야 멀리 항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bgf리테일 CI 수정
BGF리테일은 신년 3개의 팀을 신설했다.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발표된 조직개편안에는 NCS(New Concpet Store)팀, 해외소싱TF(태스크포스)팀 등의 팀장급 인사가 포함됐다. 이어 BGF리테일은 최근 신설 조직의 팀원을 확정하며 신년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NCS팀은 집기, 고객조사, 상품 MD 등 각 분야 전문가 5명으로 꾸려졌으며, 해외소싱TF팀은 상품 MD 등 소싱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다. 향후 시장 추이를 지켜본 뒤 신설 조직의 인력 충원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변화는 BGF리테일이 '접근성'에 대한 재정의를 내리면서부터 시작됐다. 기존에는 편의점이 상권 분석을 기반으로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방식으로 출점했다면, 미래형 점포는 고객의 생활 습관에 맞춘 소비문화적 접근을 시도해 고객과의 심리적 거리를 가까이하겠다는 포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단순히 거리가 가까운 매장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상품이 있는 매장이 오히려 접근성이 뛰어난 매장"이라며 "NCS팀에서는 매장에서 고객들의 상품과 서비스 이용 방식을 연구해 새로운 콘셉트의 미래형 점포를 고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팀에서는 매장 내 상품 진열 순서를 바꾸거나, 지역차별화를 앞세운 일본처럼 특정 지역의 향토 특산품을 판매하는 방안 등을 고민할 것으로 점쳐진다.

해외소싱TF팀을 통해서는 대형마트에 도전장을 내민다. 해외 인기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굳이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근처의 CU 매장에서 접할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상품 수가 많은 할인마트 등 유통채널에서는 해외상품 직수입이 일반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 회전율이 떨어지는 구색상품까지 갖춰야하는 편의점으로서는 이례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다. BGF리테일 측은 완제품 이외에도 해외의 고품질 원재료를 들여와 자체상품(PB) 제작에 활용해 나갈 계획 또한 수립했다.

택배서비스의 변화도 예고했다. BGF리테일은 지난달 1일 GS25 등과 공동 운영하던 CVS넷을 인적분할해 자본금 4억 원의 택배서비스 업체 BGF포스트를 설립했다. 이로 인해 지난 15년간 GS25, 바이더웨이 등과 한솥밥을 먹던 구조에서 탈피했다. CVS넷은 2001년 BGF리테일, GS25, 바이더웨이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편의점 택배서비스 업체로, 무인 택배발송기로 물품이 접수되면 CJ대한통운이 배송을 맡는 형태로 운영돼 왔다.

BGF리테일 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통해 생활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많아졌다"며 "3사와 연계하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각 업체의 방향성이 달라진 만큼 관련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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