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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부대' 한화토탈, '나홀로' 파격 인센티브 삼성式 성과급제 5년간 유지, 한화케미칼 임직원과 간극 커져

김장환 기자공개 2017-01-05 08:13:5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토탈 임직원들이 한화그룹 계열 중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한데다, '삼성식(式)' 인센티브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기존 주력 화학계열인 한화케미칼 등 임직원과 한화토탈 소속원의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오는 2월경 연간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전년 순이익을 기반으로 각 직원의 연봉에 성과급 퍼센트를 일괄 적용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가 책정된다. 노동조합, 임단협 등과 사측의 협상에 따라 직급 및 직원별로 편차를 주지 않고 확정된 성과급 퍼센트를 전 직원에 일괄 적용한다. 만약 성과급이 30%로 책정되면 각 직원의 연봉에 그대로 이를 맞춰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얘기다.

한화토탈의 인센티브 제도는 한화그룹과는 크게 다르다. 한화그룹은 각사 이익을 토대로만 임직원 성과급을 책정하지 않고 있다. 한해 동안 계열간 성과를 비교해 이익 기준을 산정하고, 이를 토대로 성과급을 많이 줄 곳과 덜 줄 곳을 나눈다. 여기에 소속 본부·직급·직책·성과별로 기준을 나눠 각기 임직원에게 개별적으로 다른 잣대를 적용해 성과급을 주고 있다.

한화토탈이 이와 달리 독자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명분은 삼성그룹에서 넘어오며 기존 급여체제를 5년간 유지할 수 있도록 협상을 맺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품에 있을 때는 한화토탈도 그룹사 차원에서 한화와 비슷한 방식의 인센티브 제도를 적용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비교할 수 있는 계열이 사라졌고, 공격적으로 인센티브를 적용할 수 있는 삼성그룹의 인센티브 기준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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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은 이런 와중에 지난해 역대 최다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만 누적 순이익 7994억 원을 돌파한 상태다. 전년 동기 3661억 원 대비 두 배 넘게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 해 동안 실적으로 보면 지난해 순이익은 1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03년 6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수익이다.

한화토탈 임직원들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초 지급되는 인센티브 역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토탈이 지난해 순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다 수익을 올렸다"며 "2015년 한화에 넘어오면서 5년간 급여 체계를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협의했기 때문에 올해 인센티브도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토탈과 한화그룹 내 또 다른 화학 계열간 임직원의 소득 격차는 점차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 중 한화토탈만 전혀 다른 인센티브 제도가 적용되고 있고, 이 같은 현실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상태다. 내년, 또 후년 수익성이 다소 줄더라도 계열간 이익과 비교점을 두지 않기 때문에 독자적인 성과급 지급이 당분간 가능하다. 노사간 협의만으로 그룹과 동떨어진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그룹내 동종 업종인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의 성과급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화케미칼은 한화토탈을 인수하기 전까지 한화그룹이 가장 주력했던 석유화학제품 회사다. 한화토탈은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기반으로 한 파라자일렌(PX) 생산 판매에 주력하고 있고, 한화케미칼은 폴리올레핀, PVC 등 기초소재 생산과 태양광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케미칼도 지난해 원유가격 하락에 따른 생산원가 절감과 스프레드(원유가-제품 판매가) 확대로 마진율이 크게 개선된 추세를 보였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순이익은 62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8% 가까이 늘었다. 한화케미칼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1조 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한화토탈과 맞먹는 수준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화케미칼은 한화토탈만큼 많은 인센티브를 기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토탈은 외인부대처럼 자사 이익만을 토대로 전혀 다른 성과급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인센티브를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한화케미칼은 그룹 내 다른 계열의 이익과 비교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유가 상승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도 인센티브 반영에 고려될 수 있기 때문에 한화토탈만큼의 인센티브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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