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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계열 CVC, 2016년 벤처투자 성적표는? [thebell League Table]LB인베스트, 투자·펀딩·운용자산 '압도'…포스코기술투자 '투자' 활발

류 석 기자공개 2017-01-06 08:19:4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시장에서 대기업들간 기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직접 출자해 설립한 벤처캐피탈들이 투자와 회수에 있어서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다만 2016년에는 전통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일반 벤처캐피탈들과 비교해 대기업 계열 벤처캐피탈이 큰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펀드레이징, 운용자산, 투자 등에 있어서 10위 권 안에 진입한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각 사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대기업들이 세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의 2016년 투자 실적 및 성과를 분석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계열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LB인베스트먼트(범 LG), 네오플럭스(두산), 포스코기술투자(포스코), 코오롱인베스트먼트(코오롱), 한화인베스트먼트(한화) 등이 대상이다.

몇몇 곳은 현재 주주 구성에서 모기업과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곳도 있지만, 사업적인 시너지나 임원진의 구성을 고려해 범 대기업 계열로 분류했다.

◇운용자산·펀딩, 부동의 1위 LB인베스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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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CVC는 자금적으로 든든한 모기업을 둔 까닭에 다른 벤처캐피탈들과 비교해 펀드레이징이나 투자에 있어서 규모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실제 대기업 계열 CVC는 모기업으로부터의 자금 지원이나 투자처 발굴(딜 소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신규 펀드 결성 과정에서 자금 지원을 받을 수도 있고, 딜 소싱도 여러 산업별 막강한 네트워크를 가진 모기업으로부터 추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선 다섯 곳의 벤처캐피탈 중에서는 LB인베스트먼트가 펀드레이징과 총 운용자산(AUM) 측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벤처조합 부문에서만 총 815억 원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지난해 2월 산업은행과 국민연금공단 등의 출자를 통해 815억 원 규모의 'LB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 결성을 완료했다. 2015년 두 개의 벤처조합을 결성을 통해 약 411억 원의 펀드레이징을 달성한 것보다 조금 늘어난 규모다.

이로써 회사의 운용자산도 6307억 1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8% 늘어났다. 지난해 약 200억 규모의 조합 청산이 있었기 때문에, 2015년과 비교해 615억 원이 순증했다.

다음으로 큰 규모로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CVC는 두산그룹의 종합투자사 네오플럭스다. 네오플럭스는 2016년 11월 네오플럭스 마켓프론티어(Market-Frontier) 세컨더리펀드를 새롭게 결성해, 650억 원을 펀딩하는 데 성공했다. 확보하고 있는 총 운용자산도 3800억 원으로 LB인베스트먼트에 이어 두 번째다.

포스코기술투자도 2016년 활발한 펀드레이징을 진행했다. 신기술투자조합과 포스코농식품수출전문투자조합, 포스코문화융합콘텐츠펀드 등을 새롭게 결성해 총 613억 원을 펀딩 하는데 성공했다. 총 운용자산은 3713억 2000만 원이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총 3개의 신규 펀드를 결성했다. 부산-롯데창조영화펀드(210억 원), 중소벤처기업상생투자조합(100억 원), KOREA콘텐츠가치평가투자조합(201억 원)을 결성해, 운용자산을 2165억 원 규모로 대폭 늘렸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510억 원을 새롭게 펀딩했다. 코오롱 2015 회수시장활성화 투자조합(310억 원)과 코오롱 2015 K-ICT 디지털콘텐츠 투자조합(200억 원)을 결성했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신규 펀드 결성을 진행하지 않았다.

◇벤처조합 투자, 포스코기술투자-LB인베스트 '박빙'

2016년 대기업 계열의 CVC 중 벤처조합을 통해 가장 많은 투자 실적을 기록한 곳은 포스코기술투자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약 44개의 벤처기업에 총 782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기업당 약 18억 원을 투자한 셈이다.

투자 분야도 다양했다. 2016년 포스코기술투자는 동영상 제작업체 쉐이커미디어를 비롯해 온라인 게임 개발사 라이언게임즈,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프롬바이오 등을 투자 포트폴리오로 확보했다.지난해 처음으로 농식품 펀드 결성을 완료해, 죽염 제조업체 인산가에 투자를 집행한 것도 주목해 볼만한 부분이다.

포스코기술투자 뒤를 이은 벤처캐피탈은 지난해 총 768억 원을 투자한 LB인베스트먼트다. 2016년 총 27곳의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건당 투자 규모에 있어서는 포스코기술투자를 훨씬 앞섰다. LB인베스트먼트 역시 ICT서비스, 바이오, 유통·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두루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430억 원을 투자한 한화인베스트먼트는 투자 규모에 있어서 3위를 차지했다. 2016년 회사는 총 16곳의 벤처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2016년 11월 기준 회사가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한 분야는 ICT서비스다. 총 투자금액의 약 30%가 ICT기업에 투자됐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김승연 회장과 한화증권, 한화케미칼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음으로는 네오플럭스 345억 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329억 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282억 원 순이다.

회수 부문에서도 LB인베스트먼트의 성과가 돋보였다. 지난해 회사는 총 18건의 회수를 기록했다. 회수 원금은 378억 원, 회수 총액은 1107억 원에 달했다. 항공정밀공업 전문업체 하이즈항공과 게임사 엔터메이트의 지분 매각을 통해 큰 수익을 거뒀다. 특히 하이즈항공을 통한 수익은 283억 원 수준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원금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네오플럭스도 하우동천과 덱스터에 대한 회수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하우동천 지분 회수를 통한 내부수익률(IRR)과 투자수익률(ROI)은는 각각 2,733%와 341%수준이다. 10억 원을 투자해 44억 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관측된다. 덱스터 지분 회수로 IRR 375%, ROI 26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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