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인프라 회장 "밥캣 주식담보대출 계획없다" 올해 차입금 7650억…교환사채 발행도 거론
심희진 기자공개 2017-01-05 08:11:4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두산밥캣 주식을 두산인프라코어 차입금 상환용으로 활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박용만 회장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행사에서 두산밥캣 주식을 담보 대출 용도로 활용할 의향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계획 없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것이니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질문은 자제해달라"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지난해 3월 박 회장은 두산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유지하며 경영 활동을 벌였다.
박 회장은 지난 1년간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두산밥캣 기업공개(IPO)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힘썼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이 7650억원에 달한다는 점은 박 회장의 숙제로 남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장 다음달에 1200억 원, 3월에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5월과 7월에도 각각 1000억 원과 2300억 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대기하고 있다.
문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지면서 자체 자금조달 능력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지분을 활용해 차입금을 상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주식 5900만 주(지분율 59.33%)를 보유하고 있다. 4일 현재 주가(3만 5600원)를 고려한 보유 지분 가치는 2조 1004억 원 규모다. 이 중 약 41%인 2400만 주가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돼 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보유 주식 3500만 주의 시장 가치는 약 1조 2460억 원이다.
하지만 주식을 팔아서 현금을 확보하려면 오는 1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상장 흥행을 위해 보호예수 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대안 중 하나로 꼽히는 주식담보대출은 충분한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기업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담보비율(LTV)은 보통 자산 가치의 50%선으로 정해진다. 이를 감안하면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주식을 담보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6000억 원 정도다.
또 다른 방법으로 교환사채(EB) 발행이 거론되고 있다. EB는 조달 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유 지분을 현재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할증해 발행할 수 있다. 적어도 1조 원 이상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EB를 발행한다 하더라도 투자자 모집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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