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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동서발전 주관사 이미 낙점? '우협권리 포기' 무리수, 업계 의구심 증폭…주관실적 위해 '오만·과신' 시각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06 11:40: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5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한국남동발전 우선협상대상자 권리를 포기한 것이 사실상 한국동서발전의 맨데이트 지위를 보장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법적인 이슈가 없지만 상(商) 도의상 어긋나는 남동발전 우선협상대상자 포기를 두고 특별한 이유없이 무리수를 던지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 상장 주관사 경쟁에 총 6곳의 증권사가 뛰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비롯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KB투자증권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동서발전은 오는 6일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한 뒤 바로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주관사 입찰 역시 남동발전 맨데이트를 부여받은 미래에셋대우가 빠지긴 했지만 대형 하우스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중 주관역량이 뛰어난 NH투자증권의 행보가 단연 눈에 띄고 있다. 남동발전 상장 주관사(공동) 우선협상대상자 권리를 반납한 이후 바로 동서발전 주관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동서발전이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사실상 낙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히 제기된다. 우선협상대상자 권리에 그친다고 하지만 2순위의 공동 주관에 대한 내용은 충분히 사전협의된 내용. 남동발전을 황당하게 만든 무리수 자체가 주관사 경쟁에 확신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을 비롯 동서발전 등 발전 자회사와 돈독한 관계를 쌓아온 탓에 남동발전 때부터 줄곧 1순위 주관사 후보로 거론돼 왔다. 남동발전 경쟁에서는 미래에셋대우에 아쉽게 밀렸지만 동서발전만큼은 따낼 수 있을 것이란 모종의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결정은 아무리 우협 권리에 한정됐다고 하지만 발행사의 입장에서 보면 어처구니 없는 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굳이 그런 무리수까지 동원해가면서 남동발전을 포기한 것을 보면 동서발전에 대한 자신감 내지 확신의 방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동서발전보다 규모가 큰 남동발전에 더 매력을 느끼고 선제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탈락하자 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상 수수료 수익이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리그테이블 대표주관 실적을 쌓기 위해서라도 결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NH투자증권은 정량적 평가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회사 규모(자본 4조 5902억 원)와 재무건전성(영업용순자본비율 270%) 등의 면에서 타 하우스 대비 경쟁 우위에 있다. 특히 주관실적의 경우 리그테이블 수위를 수 차례 차지하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만약 NH투자증권이 동서발전 주관사에 내정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게 아니라면 IPO 최고 하우스로 불리면서 생긴 오만함의 결과"라며 "수수료 수익이 사실상 제로인 만큼 '대표'란 타이틀을 따겠다는 의지는 이해하지만 정상적으로 이해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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