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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피' 허승범, R&D 꼴찌 삼일제약 바꿀까 [제약업 리포트]연구개발 0.99% 최하위, '간·안과' 분야 집중 선언 투자행보

이석준 기자공개 2017-01-10 08:12:5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9일 12: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제약 오너 3세인 허승범 사장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간 손대지 않던 연구개발(R&D)과 수출 분야에 힘을 쏟으면서 새로운 삼일제약 만들기에 힘 쓰고 있다. 최근에는 지배력까지 크게 강화되면서 사업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일제약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0.99%이다. 수출 비중은 0.4%에 불과하다. 모두 제약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R&D와 수출 강화에 힘쓰고 있는 업계 흐름과 반대되는 행보다. 삼일제약을 전형적인 보수적 사업 구조로 평가하는 이유다.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중심에는 1981년생의 젊은 경영인 허승범 사장이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아버지 허강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허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간 및 안과 분야를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베트남을 삼일제약의 첫 핵심 해외 사업 국가로 선정했다. 발언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삼일제약은 최근 외부 인사 영입과 내부 승진을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간 전문 제약사 파마킹 사장을 역임한 곽의종 박사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비슷한 시기에 공석이던 연구소장 자리에 이정민 박사를 데려왔다. 신년 내부 인사에서는 조승제 부사장을 사장으로, 한병익 이사를 상무이사로 승진 임명하며 마케팅 및 영업 부문에 힘을 실어줬다.

제품 도입에도 허 사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지난해에만 라보라토 녹내장치료제, 갈메드 비알콜성지방간치료제, 피엠지제약 골관절염치료제, 동아ST 안과용제 등의 판매 제휴를 맺으며 해당 분야 제품 라인업 구축에 힘썼다.

특히 안과 부문은 재건을 노린다. 삼일제약은 지난 2009년 한국엘러간과 각각 51:49의 지분율로 합작해 삼일엘러간을 출범시키며 안과 시장에 터를 닦았다. 다만 지난 2013년 삼일제약은 삼일엘러간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하면서 독자 행보를 걷게 됐고 관련 사업부는 주춤했다.

향후 투자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부터 150억 원(예상투자 금액)을 들여 본사, 공장 신규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해마다 50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 2015년 영업이익이 16억 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투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21억 원이다.

허 사장의 지배력 강화도 삼일제약 변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허 회장은 최근 소유 주식 35만2941주를 허 사장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허 회장과 허 사장의 보유 지분은 각각 11.76%, 11.09%로 약 0.7%까지 차이가 줄었다. 곧 최대주주 등극이 유력한 상황으로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힘이 생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일제약은 보수적인 회사로 꼽히지만 최근 오너3세가 경영권을 잡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허 회장의 주식 증여로 허 대표의 지배력이 확고해진 만큼 변화의 지속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허 사장은 미국 트리니티대학교를 졸업한 뒤 2005년부터 삼일제약에 입사했다. 기획조정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삼일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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