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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UBS, 셀트리온헬스 IPO에 불똥? IB헤드 두 명, 동반 사직…거래 딜 수행능력 우려 제기

민경문 기자공개 2017-01-12 14:33:2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1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계 투자은행(IB)인 UBS의 입지가 국내 자본시장에서 급격히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뇌부 2명이 잇따라 빠져나가면서 조직력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당장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등 기존 수임 거래에 대한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준기 UBS증권 한국지점장은 지난 연말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10년 UBS은행 대표로 선임된 지 6년 만이다. 홍 지점장은 2013년부터 UBS증권 공동 대표로서 증권 부문을 이끌었다. 홍원준 기업금융부문 대표도 최근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2014년 1월 이재홍 UBS증권 한국대표가 퇴임하면서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업무 등을 총괄해 왔다. 사실상 동반 사직이다.

헤드급 인사 두 명의 이탈로 UBS증권 한국지점의 조직력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추가적인 인력 이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예 한국 자본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초 은행 라이선스 반납 이후 국내 조직을 계속 축소해 왔던 UBS다.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만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외국계 IB 관계자는 "UBS증권의 경우 중국, 호주 등을 포함한 아시아권 전체로 보면 ECM 분야는 단연 1등"이라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씨티, 골드만삭스, CS 등에 밀린 지 오래"라고 말했다.

UBS는 지난 5년 간 국내에서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주식연계증권(ELB) 등의 주관 및 인수 실적이 없었다. 블록딜 주관만 9건(거래 실적 8555억 원)에 그치고 있다. UBS가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IPO는 2004년 LG필립스LCD 상장(현 LG디스플레이)이었다. 인수합병(M&A) 자문의 경우 삼일PwC, 삼정KPMG 등 회계법인에도 밀리며 매년 10위권 밖을 맴돌고 있다.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영역은 해외 채권(KP) 주관이다. 2016년에는 13억 5640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7위를 기록했다. 2015년 15위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개선세가 뚜렷하다. 2016년부터 주력 통화였던 스위스프랑(CHF)·호주달러(AUD) 외에 글로벌본드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달러화 딜로 실적을 크게 늘렸다는 평가다.

수뇌부 이탈로 당장 UBS가 멘데이트를 갖고 있는 기존 딜의 수행 능력에도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당장 올해 바이오 분야 빅딜로 꼽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IPO에 이목이 쏠린다. UBS는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상장 주관사로 낙점된 상태지만 예전만큼의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UBS의 지위를 대체하려는 일부 외국계 IB의 움직임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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