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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형국...상장 작업 '올스톱' [호텔롯데 IPO]오너가 검찰수사 이어 특검 수사대상 '설상가상'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16 15:44:3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3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안갯속으로 치달으면서 상반기 재추진은 물론 연내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검찰 수사가 일단락되면서 다시 급물살 타는가 싶었지만 대통령 특검조사가 삼성, SK, 롯데 등 재계로 향하면서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당장 호텔롯데 측에서 밝히고 있는 '가급적 빠른 재추진', '상반기 내 상장 예심 청구' 등은 헛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세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규모 공모채 조달을 재개한 점 역시 단기 내 상장 자금 유입이 불투명할 것이란 예상이 반영된 결정이란 분석도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텔롯데와 주관사단(미래에셋대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은 상장과 관련된 작업을 대부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가에 대한 법원 판결, 재계로 번진 특검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나 다시 상장 재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호텔롯데는 지난해 9월 신동빈 회장을 비롯 오너가의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종료되면서 IPO 재추진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실제 주관사단과 미팅을 통해 한국거래소(KRX), 금감원 등 상장 심사 키를 쥐고 있는 기관들과 협의를 다시 시작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말 최순실 국정농단 이슈 불똥이 롯데그룹에까지 튀면서 완전히 IPO 의지가 꺾여 버렸다. 면세점 특혜 의혹에 다시 발목이 잡히면서 추진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최근 롯데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씨 측에 특혜 지원 의혹을 받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1순위로 정조준하고 있지만 SK와 롯데 등 삼성 외 다른 대기업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수사에 곧 착수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미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임직원 10여 명을 출국 금지한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호텔롯데 IPO는 두 가지(오너가 비자금 및 횡령 사건, 뇌물공여 특검수사)에 발목이 잡히면서 추진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외부적으로 빠른 상장 재개를 밝히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 문제들이 해결되거나 결과가 나와야 거래소나 금감원에서도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점 역시 단기간 자금확보가 어렵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호텔롯데의 판단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한 차례 정정을 통해 계획한 호텔롯데의 IPO 공모 규모는 4조 677억~5조 2641억 원으로 마련한 재원을 향후 장기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한편 더벨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관투자자들은 호텔롯데의 올해 상장 성사 가능성에 대해 8.33%가 '낮다'고 응답했다. 42%의 응답자가 '높다', 8%가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응답자 절반이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본 것이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3.3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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