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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스타트업의 남은 과제 [thebell note]

신수아 기자공개 2017-01-20 07:36:2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단 O2O라고 하면 손사래부터 칩니다. 벤처 투자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 유독 O2O 분야는 한파네요."

O2O 스타트업의 벙어리 냉가슴 앓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일주일에 몇 번씩 IR을 하고, 하루에 몇 차례 미팅을 해도 투자 확답을 주는 곳이 없다고 한다. 몇 해 전 만해도 연일 투자 유치 기사에 이름을 올리던 O2O 기업들이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다.

벤처캐피탈이 O2O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플랫폼 서비스다. 일종의 '중개' 서비스지만 수수료 기반의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와 협업이 중요한 만큼 수수료는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반대로 이용 고객에게 비용을 부과하자니 집객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O2O는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도 쉽지 않다. 유사 서비스간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은 곧 리스크다. 배달·숙박·미용·가사도우미·이사 등 생활밀착형 분야에 집중되어 있어 내수 시장을 벗어나기도 어렵다. 사업 확장에 대한 고민은 그 다음이다.

무엇보다 투자는 쉬워도 회수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투자자의 발목을 잡는다. 실제 이렇다 할 기업공개(IPO)의 선례도 없다. 여전히 인색한 인수합병(M&A) 시장은 회수 기대감을 깎아내리는 요인이다.

배달앱에서 시작한 우아한 형제들은 스타트업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 동안 반찬배송, 정기배송, 공유경제, 레시피 저작권 분야로 진입해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부동산앱 직방은 어느새 아파트 정보까지 아우르는 부동산 서비스로 성장했으며, 온디맨드(On-Demand) O2O 허니비즈(띵동)는 서비스 권역을 서울 전역을 넘어 수도권까지 장악했다. 숙박앱의 양대 산맥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프랜차이즈 숙박 사업까지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마켓컬리·헬로네이처 등 신선식품 O2O가 불러온 바람은 소비 패턴을 바꿔놓았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투자사 대표는 "O2O 스타트업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증대시키며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냈다. 이제는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시장성을 증명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킬 '선례'는 누가될까. O2O 투자 시장의 명운이 선행 업체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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