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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삼성바이오로직스, CMO 계약 직간접 피해 생기나'이재용 구속영장' 기존·진행 계약 차질 가능성

이석준 기자/ 이윤재 기자공개 2017-01-18 08:17:2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그룹 신수종 사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직간접적인 피해가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및 신규 제품 공급(CMO) 계약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룹 총수의 뇌물공여 혐의는 컴플라이언스(CP)를 중시하는 외국계 제약사와의 계약에서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업설명회에서 "15개 이상 기업과 30개 이상 제품의 CMO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로슈, BMS 등 공개된 고객사 외에 협상 파트너 정보를 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심은 증폭됐다.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 자체가 대규모 수주를 의미하고 해당 제약사 닉네임이 클수록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 가치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김 사장이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바이오젠 등이 유력 파트너로 거론됐다.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 개발 속도에서 가장 앞선 회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이전 CMO 계약만으로도 풍부한 수주잔고를 갖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총액은 29억 달러(3조2865억 원)이다. 납품액이 2억 달러(2266억 원) 수준에 불과해 27억 달러(3조600억 원)가 수주잔액으로 남은 상태다. 김 사장의 15곳 이상 CMO 파트너사 접촉 발언은 29억 달러 플러스 알파를 뜻해 또 한번의 대형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그룹 총수 구속영장 청구' 복병은 기존 계약은 물론 현재 비밀접촉 중인 CMO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국적사가 CMO 계약 등 국내사와의 협업시 컴플라이언스 모델을 주요 고려 사항으로 보기 때문이다.

업계는 최악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존 계약 및 신규 협상이 종료될 수 있다고 봤다. 29억 달러 수주 잔고도 안전할 수 없다는 소리다. 황지만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헬스케어자문 이사도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시설 능력 등을 떠나 윤리적 문제 자체만으로도 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제약사는 CMO 계약시 윤리 조항을 반드시 포함시킨다"며 "대규모 물량을 주는 갑의 입장에서 윤리적 문제가 있는 회사와 거래를 할 이유가 없고 설령 대안이 없어 제휴를 맺을 경우에도 종료 및 보호조항을 넣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CP는 중요 화두다. 2015년 한국다케다 대표의 경우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퇴사 원인으로 알려졌고 한국노바티스는 지난해 리베이트 이슈로 전직 대표가 검찰에 기소됐다.

국내-다국적사간 코프로모션 영업 계약도 윤리 경영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상위 A사 법무팀장은 "최근 다국적사와 코프로모션 계약 체결을 위해 글로벌 본사 CP 검증을 무려 5차례나 받았다"고 토로했다.

물론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자체가 삼성 바이오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 상위 B사 법무팀장은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은 특정 회사가 주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CP 문제만으로 관련 사업 선두권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배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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