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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ODM 맞수, 대외변수에도 中 공략 본격화 코스맥스 상해 2공장 완공…한국콜마 "중국 생산 확대"

노아름 기자공개 2017-01-20 08:19:1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맞수 코스맥스, 한국콜마가 중국 현지에서 나란히 공장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화장품업계가 사드(THAAD) 배치 등 대외 변수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ODM 양사의 공격적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이날 오전 상하이 제2공장 완공식을 갖고 색조 화장품 및 마스크팩의 본격 생산을 알렸다. 완공식에는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 최경 코스맥스차이나 부회장 등을 포함해 글로벌 법인장이 자리했다. 중국 현지 화장품업체 관계자를 포함 총 700여 명이 완공식에 참석해 한국 화장품 ODM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는 상하이 제2공장을 포함, 중국 현지에서 총 3곳의 공장을 가동하게 된다. 코스맥스는 2004년 코스맥스차이나법인을 설립해 중국에 진출한 이후 10년 이상 현지서 터를 닦아왔다.

2013년 가동을 시작한 광저우 공장은 지난해 생산능력을 1억개까지 늘렸다. 상하이 1·2공장의 생산능력 4억개를 합치면, 코스맥스는 중국에서 기초 및 색조제품을 연간 5억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현지 고객사가 늘며 코스맥스는 중국 시장에서 최근 2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대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28.7% 증가한 매출 2104억 원을 거둬들였다.

ODM 중국(크기 수정)

한국콜마의 추격도 매섭다. 지난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코스맥스에 비하면 현지 영업시기가 길지 않지만, 매출 성장세만 놓고 보면 코스맥스보다 가파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해 3분기 매출 363억 원을 거둬들여, 중국 시장에서 점차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50.5%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맥스 중국법인 성장세(29.7%)보다 높은 수준이다.

성장속도에 주목한 한국콜마는 공장을 증설해 늘어나는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간 1억200만개의 제품을 생산했던 제1공장에 더해, 내년까지 연간 4억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 증설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총 5억200만개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돼, 국내 공장 생산능력을 상회하는 수준을 보유하게 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중국을 거점으로 동북아시아 지역 등 화장품 수요가 많은 곳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며 "중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어야 향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화장품 ODM 양사의 행보는 업계 전반에 '사드 보복' 불안이 퍼진 것과는 상반돼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중 한국대사관은 최근 중국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실태 파악과 향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유관 부처가 지난해 수입 부적격 판정을 내린 화장품 28개 중 19개가 한국산인데 따른 조치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현지 ODM 업체와 견줘 한국 업체의 제품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자신감을 얻게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기술의 핵심은 성분을 배합하는 유화기술에 있는데 이는 한국 업체의 수준이 독보적"이라면서도 "다만 현지 업체는 마케팅 능력에 강점이 있어 ODM 사업을 강화하는 한국 업체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드숍 기반의 화장품업체 또한 길게는 수년씩 걸리는 위생 허가를 기다리기보다, 현지서 직접 자사 제품을 생산하겠며 팔을 걷어부쳤다. 잇츠스킨의 모회사인 한불화장품은 올해 중국 후저우지역에 화장품 생산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잇츠스킨의 주력 제품 '달팽이크림'에 대한 중국 당국의 위생 허가가 늦어져, 직수출에 타격을 입고 있었다.

한불화장품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는 중국 현지에 건설 중인 공장을 완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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