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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상승 대비…채권듀레이션 대폭축소 26개 증권사 평균 듀레이션 0.78년…일부 증권사, 2년이상 유지

이승우 기자공개 2017-01-23 10:22:1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9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말 현재 국내 26개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규모는 184조 원. 지난해 7월 1.2% 수준이었던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작년말 1.8%대로 치솟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1조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손익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금리 상승에 대한 헤지(hedge) 그리고 채권 만기를 대폭 줄이면서 금리 상승에 대응,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

◇급증한 채권 부담, 듀레이션 1년 이내

NICE신용평가가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26개 증권사의 지난 2011년말 기준 채권 보유액은 100조 원이었다. 이 규모가 지난해 9월말 기준 184조 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자본금 확대 등 증권사 자체적으로 덩치가 커진 것도 있지만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 증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ELS를 발행하고 이 자금으로 채권을 사들인 것. 이로 인해 증권사 자산의 절반 가량이 채권으로 구성돼 있을 정도다.

184조 원 규모로 채권 보유규모가 늘어나는 사이 증권사들은 시장 금리 하락으로 막대한 이익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같은 추세가 반전되고 있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반대로 손실이 늘어나고 있다.

채권 듀레이션
출처: NICE신용평가

다만 증권사들은 지난해 금리스왑이나 국채선물 매도 등을 통한 헤지로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을 막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에 따르면 26개 증권사의 헤지 이후 채권 듀레이션은 작년 9월말 기준 0.78년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이 듀레이션이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실장은 "증권사의 헤지후 듀레이션이 짧은 이유는 채권운용에 대응되는 자금조달원(부채)이 대부분 환매조건부채권(RP)매도, 매도파생결합증권으로 이들 만기가 길지 않고, 자기자본투자(PI)의 경우에도 단기실적 중심의 증권업 특성상 단기물 위주로 거래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듀레이션을 줄이기는 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 26개 증권사들이 본 채권 평가손실은 대략 30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분기 적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 듀레이션 가장 짧아…일부 증권사 2년 이상

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의 듀레이션 축소는 극적이다. 헤지 이전 듀레이션이 4년, 헤지 이후 0.22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채권 듀레이션 축소에 전력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만기가 짧은 채권을 많이 보유한 것은 아니고 채권 평가 손익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취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채권 듀레이션을 2년 이상 길게 유지하고 있는 증권사도 있다. 이 증권사는 헤지 이전 듀레이션이 3년을 조금 넘었고 헤지 이후에도 2.5년이 넘는다. 26개 증권사 중 약 77%에 해당하는 20개사가 듀레이션이 1년 이내이며, 5개사가 1~2년, 1개사가 2년 이상이다. 삼성증권 외 보수적 리스크 관리 기조를 가진 은행계 증권사들이 기타 증권사 대비 듀레이션이 짧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게 NICE신용평가의 분석이다.

이 실장은 "듀레이션이 1년 이상인 회사들의 경우는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1년~1년 6개월) 주가연계채권(ELB) 및 파생결합채권(DLB) 취급 비중이 높거나, 금리 방향성 전망을 감안한 회사 자체 전략적 판단에 따라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11월 단기 금리 급등 시 듀레이션을 축소(혹은 채권보 유 축소)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갈 경우 채권평가손익의 변동폭은 줄어드나, 이는 캐리 수익 감소로 이어져 중단기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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