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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순환출자 해소 핵 '대홍기획' [지배구조 분석]67개 고리 중 59개 포함, 롯데쇼핑·제과 지분 연결 핵심

길진홍 기자공개 2017-01-23 08:21:0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전환 핵심으로 대홍기획이 부상하고 있다. 주력사인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과 묶여 있는 대홍기획의 지분 관계 해소와 분할 합병을 수반한 계열 재배치에 따라 그룹 소유 구조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9일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등을 수반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밝힌 경영 투명성 제고 일환으로 주주, 조직 구성원 등 이해 관계자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키로 했다.

롯데 측은 "지주사 전환을 공식적으로 추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큰 틀에서 지주사 전환 카드를 먼저 꺼냈으나 선제적으로 순환출자 해소가 먼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복잡한 지배구조 단일화가 수반되는 지주사 전환은 기본적으로 순환출자 해소와 맞닿아 있다. 수직 계열화로 가는 순환출자 해소는 지주사 전환 실현을 의미한다. 특히 정책본부 개편 등 컨트롤타워와 사업부문 통합 정비와 맞물려 지주사 전환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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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현재 6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그룹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는 순환출자 고리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지난 2015년 416개이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롯데쇼핑과 다수의 계열사를 거쳐 다시 롯데쇼핑으로 돌아오는 구조만 남았다.

이 가운데 대홍기획이 포함된 순환출자 고리가 59개이다. 롯데쇼핑을 시작으로 대홍기획을 거쳐 롯데제과, 다시 롯데쇼핑으로 연결되는 트라이앵글(삼각) 구조가 순환출자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를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대홍기획을 중심으로 이어진 연결 고리를 끊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대홍기획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대홍기획 주식을 처분하면 된다. 분할 합병을 통해 주식이 소멸되는 경우의 수도 생각해볼 수 있다.

대홍기획은 롯데제과 3.2%, 롯데정보통신 28.5%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소액 지분으로 다수의 순환출자 고리에 포함돼 있다는 점은 그만큼 주력사인 롯데제과와 밀접해 있다는 의미다. 롯데 계열사 가운데서는 롯데쇼핑(34%), 롯데리아(12.5%), 롯데푸드(10%) 등이 순환출자 고리 안에서 대홍기획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결국 롯데 순환출자 고리 해소는 이들 계열사가 소유한 대홍기획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홍기획이 보유한 계열사 소수 지분 매각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관련 지분이 총수일가 또는 계열사에 넘기는 형태로 정비 수순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015년 8월 신 회장은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1만 9000주를 취득해 140개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이어 그해 10월 롯데쇼핑 주식담보대출로 마련한 690억 원을 롯데제과 주식 매입에 투입해 지분율을 8.78%로 올렸다.

비용 측면에서 비상장법인인 대홍기획 주식을 신 회장 등이 계열사로부터 양수하는 방안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는 대홍기획이 소유한 롯데제과 지분 3.2%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다. 보유 중인 롯데쇼핑 주식가치가 9600억 원으로 지분 인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순환출자 해소와 별개로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이 보유한 롯데쇼핑 주식의 경우 분할과 합병을 통해 호텔롯데 등이 매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사업부문 분할과 수직계열화로 상징되는 지주사 체제 내에서는 이들 주력 계열사간 지분 관계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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