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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순환출자 해소, 호텔롯데 지배력 확대 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 지분 늘어, 日 귀속 심화 '상장 고비'

길진홍 기자공개 2015-10-28 08:18: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7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로 호텔롯데 한국 계열사 장악력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미줄처럼 얽힌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호텔롯데에 추가로 주식을 몰아주면서 지배력 강화로 이어졌다.

롯데그룹은 27일 호텔롯데가 롯데쇼핑 등 3개 계열사 보유주식을 매입해, 209개 고리를 추가로 끊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알미늄 주식 12.05%와 한국후지필름의 대홍기획 주식 3.5%, 롯데제과가 소유한 한국후지필름 주식 0.9%를 각각 매입했다. 매입대금은 1008억 원으로 이날 장외매도를 통해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순환출자 고리 416개 중 약 83.9%(349개)를 해소했다. 남은 순환출자 고리는 67개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 8월 신동빈 회장은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1.3%를 매입해 140개 연결 고리를 끊었다.

순환출자 고리 80% 이상이 해소되면서 신 회장은 지난 8월 경영권 분쟁 당시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게 됐다. 롯데는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남은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 해소할 방침이다. 향후 남은 금융 계열사 처리 문제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는 동시에 호텔롯데의 계열사 지배력 강화를 가져왔다. 순환출자고리를 끊는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이 호텔롯데에 몰린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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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는 이번 주식 취득으로 롯데알미늄 지분율이 12.99%에서 25.04%로 불어났다. L제2투자회사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소유한 광윤사(22.84%)를 제치고, 단번에 2대주주로 올라섰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회장이 장악한 광윤사 견제 효과를 누린 셈이다.

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대홍기획의 지분율은 12.76%에서 16.26%로 불어났다. 롯데쇼핑을 통한 간접지배로 사실상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의 지분율은 8.01%로 확대됐다.

이는 한국 롯데의 일본 귀속이 심화됐음을 의미한다. 한일 롯데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지분은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1~12)가 모두 91.72%를 갖고 있다. 경영 투명성 제고와 일본 롯데의 영향력 축소를 위한 일련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반대의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이 완료되면 일본 롯데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최소화하고 신주를 최대 40%가량 발행해 일본 측 호텔롯데 지분을 50%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내년 4월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달 유가증권시장 예비심사청구가 이뤄진다.

호텔롯데 상장이 완료되면 일본 롯데 지분이 희석되고,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강력한 지배구조 틀이 갖춰진다. 다만 호텔롯데 지분 5.45%를 보유한 광윤사 동의 여부가 걸림돌로 남아 있다. 광윤사를 장악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호예수 등에 응하지 않을 경우 상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호텔롯데의 주요 수익원인 면세점 수성 여부도 변수다. 상장에 제동이 걸릴 경우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이 일본 롯데 귀속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오너가 지분을 직접 취득하거나 주식을 다수 보유한 한쪽(호텔롯데)에 지분을 몰아줄 수밖에 없다"며 "호텔롯데의 계열사 지분 확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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