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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유입 자금 풍부…중소형주 투자가 답" [thebell interview]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최은진 기자공개 2017-01-31 08:05:1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투자 전도사 존리(사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메리츠코리아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맡은 이후 줄곧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며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 한국증시가 유망하다는 것, 중소형주가 답이라는 것 등을 설파했다.

하지만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면서 그의 철학에 의구심을 보내는 원성이 쏟아졌다.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2%, 2조 원을 바라보던 설정액은 1조 3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포트폴리오에 중소형주 비중이 높았는데, 지난해 중소형주 부침이 심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 연금·사교육비, 증시로 유입되면 한국증시 제값 찾을 것

24일 머니투데이 더벨과 만난 존리 대표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투자자들의 원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주식시장의 경쟁력은 상당하기 때문에 투자의 성과는 향후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이슈에 부침이 생길 수는 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결국 주식가치는 상승하기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존리 (4)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특히 존리 대표는 한국 주식시장에 유입될 자금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최근 흔들림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의 투자 문화가 제대로 정착해 은행 예적금이나 부동산 등에 쏠려있는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은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한국 투자문화는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채 예·적금이나 부동산 중심의 재테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금만 주식시장에 유입되면 한국 증시는 제 가격을 찾아 크게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현재 한국 증시는 수급이 원활하지 않는 탓에 밸류에이션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그가 주시하고 있는 자금은 연금과 과외비다.

원리금보장상품에 쏠려 있는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과외비 등 사교육비에 쓰일 돈이 투자로 이어진다면 한국 주식시장은 상당히 저력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한국은 다르다

아울러 존리 대표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우리나라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성급한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의 경우 과도한 기대감으로 버블이 일어나 있던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버블은 커녕 제 값어치조차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전세계적인 호황 속에 일본 경제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의 버블을 키워 일본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배율(PER)은 70배에 달할 정도였다"며 "실제 펀더멘털과 비교해 과도한 버블이 일어났었지만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중국이라는 큰 경쟁자까지 나타나 잃어버린 20년을 겪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주식시장 PER가 10배 정도에 형성된, 상당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 물건을 소비해 줄 중국이라는 큰 시장이 조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증시에 유입될 자금도 풍부하고 신성장동력을 가진 기업들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일본과 단순비교로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존리 대표는 "고령화 사회, 경쟁자로서의 중국이라는 부분 때문에 일본과 비슷한 상황으로 비춰질 순 있지만 일본은 과도한 기대감에 버블이 형성돼 있었고 우리나라는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메리츠운용이 보유한 중소형주 PEG=1, 성장 대비 주가 낮다

메리츠코리아펀드가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견해에 대해 존리 대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중소형주 말고는 더이상 성장할 수 있는 종목이 없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나 카카오, 메디톡스 같은 기업들을 미리 발굴해 투자하자는 것이 왜 지탄받아야 할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부침에 흔들릴 수는 있지만 5년, 10년 놓고 투자한다면 지금 하락이 절대 두려울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해 시장은 펀더멘털이 무시된 센티멘털 시장이었던데다 연기금 전략이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전환됐고 사드, 트럼프 당선 등 정치적인 이슈까지 닥쳐 중소형주에 악재로 작용했다"면서도 "정치적인 이슈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가시화되면서 주가는 제 가치를 찾아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존리 대표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주의 경우 실적이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모레G의 경우 사드 배치 이슈로 인해 중국과 긴장관계에 놓여있음에도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이 보유한 중소형주의 PEG는 1 미만이다. PEG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PER를 다시 연평균 예상 EPS증가율로 나눈 값이다. PEG 값이 1보다 작을수록 저평가돼 있다고 해석한다. 따라서 존리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이 선택한 중소형주들이 성장성은 높으나 가격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중소형주의 PEG는 1이 채 안되는데, 이는 성장은 계속 하는데 주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으로 해석하면 된다"며 "애당초 우리가 이미 높은 가격에 중소형주를 매집했다는 주장은 우리가 보유한 종목의 성장성과 실적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다만 존리 대표는 한국에 창업가 정신이 없다는 점은 중소형주 성장에 한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리트들이 공무원이 꿈인 나라에서 우량한 중소형주가 탄생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바이오, 헬스케어 섹터는 고령화 등 사회 분위기 속에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섹터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메리츠자산운용은 앞으로도 유망한 중소형주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헬스케어와 바이오 산업에 대한 스터디도 면밀히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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