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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등급 논란, 한기평·NICE의 선택은 양사 모두 '부정적' 등급 전망…유동화증권 기한이익상실 위험 부담

민경문 기자공개 2017-01-31 16:37:1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6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의 이랜드그룹 신용등급 강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의 평정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 모두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해 강등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다만 한신평이 '선수'를 친데다 3사 모두 등급을 떨어뜨릴 경우 이랜드 유동화증권의 조기상환 위험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 등이 부담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이랜드월드 회사채 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떨어뜨렸다. 단기등급은 A3-까지 하락했다. 국내 신용평가 3사 가운데 가장 선제적 행보였다. 이랜드 측은 당시 "하향 트리거가 발동될 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무리해서 등급을 떨어뜨렸다"며 한국신용평가를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례적으로 웹캐스트(webcast)까지 활용해 시장 동의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랜드 측은 한신평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양사는 모두 이랜드월드 신용등급에 BBB(부정적)를 부여하고 있다. 각종 재무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금창출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을 문제로 꼽는다. 이랜드리테일 IPO, 티니위니 매각 등에 따른 구조조정 효과와 실적 변동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 역시 비슷하다.

각각의 하향 트리거만 보면 BBB-로의 등급 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RCPS)/EBITDA 가 6.5 배 상회(연결 기준) 등의 하향 트리거를 보고서에 명기해 왔다. 작년 9월 말 기준 이랜드월드의 해당 지표는 6.7배로 트리거를 충족한다. 이랜드리테일이 제외된 지표의 경우 7.8배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NICE신용평가 역시 연결기준 EBIT/매출이 5% 미만으로 저하되거나 연결기준 EBITDA/금융비용 3배 미만 또는 차입금의존도 55% 이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이랜드월드의 차입금의존도는 56%로 2015년과 비교하면 낮아지긴 했지만 지난 4년간 여전히 기준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랜드가 실질차주로 참여한 유동화증권의 기한이익상실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다. 앞서 단기등급 강등으로 이랜드그룹의 관련 유동화증권 신용등급도 동반 하락한 상태다. 일부 유동화증권은 당초 약정에 따라 조기상환(약 600억 원 이상)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나머지 평가사들이 등급을 떨어뜨릴 경우 조기상환 사유가 발동하는 이랜드의 유동화증권이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랜드 입장에서는 3사 신용등급이 모두 떨어지면 유동화증권도 그렇지만 기존 은행권 대출의 상환 압력도 커질 수 있다"며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모두 이랜드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양사 입장에선 한국신용평가가 먼저 신용등급을 내린 만큼 '뒤따르는' 모양새가 된다는 점이 꺼려질 수는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의사 결정이 늦어질 경우 '뒷북 평정'이 아니냐는 지적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양사 모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한 지 시간이 꽤 흐른 만큼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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