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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갤럭시' 신종균, 네트워크사업 '구원투수' 인도시장 공략 주도… 수주·매출 증가 성과

김성미 기자공개 2017-01-31 08:26:5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6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며 '미스터(Mr) 갤럭시'란 별명을 얻었던 신종균 IM부문장(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의 '구원투수'로 변신했다. 지난해 IM부문장에 올라선 후 상대적으로 소외돼 매각설이 불거질 정도로 경영성과가 좋지 않던 네트워크사업부의 실적 개선에 힘을 쏟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삼성전자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지난해 인도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내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과 덕에 2013년 75% 수준이던 네트워크사업부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90%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전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지난해 말 구미 사업장에 본사 인력을 긴급 투입했다. 인도 대형 통신 사업자로부터 대규모 LTE 네트워크 구축 사업 물량을 수주하면서 일손이 부족해지자 사무직 직원 30여 명을 급파에 구미공장 지원에 나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네트워크사업부가 활기를 되찾은 데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신 사장을 꼽는다. 갤럭시 신화 주역인 신 사장이 무선사업부에 가려져 조명을 받지 못하던 네트워크사업부에 힘을 실어주며 인도 등 신흥국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균
2015년 5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기 위해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을 방문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신 사장은 2015년 말 정기인사에서 7년간 맡아오던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후배인 고동진 사장에게 물려주고 스마트폰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 IM부문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IM부문장에 오른 그는 실적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네트워크사업부에 주목했다. 당시 네트워크사업부는 시스코·에릭슨·노키아 등 글로벌 선두 업체에 밀려 통신망 장비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사업부는 안팎에서 끊임없는 매각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엔지니어 출신인 신 사장은 무선 사업의 인프라에 해당하는 통신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해 조직 정리 대신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아직 글로벌 업체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신흥 시장에 주목하고,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며 쌓아온 세계 각국의 인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시장 개척 선봉에 나섰다.

신 사장은 특히 인도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2015년 5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방한시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과 함께 인도 사업 확대를 논의하며 정재계 인맥을 구축한데다, 인도시장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삼성전자는 인도 LTE 시장에서 2015년 1위 사업자에 오른 경험이 있고,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Z 시리즈의 흥행에도 성공한 바 있다. 이 같은 성과를 통해 인도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 있는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트워크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2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15년 실적보다 9%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인도시장에서의 선전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신 사장의 지원에 힘입어 네트워크사업부는 통신기술이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과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될 것이란 분석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부장인 김 사장이 차세대사업팀을 꾸려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반도체사업부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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