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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업자 늘고 관광객 줄고, 시작부터 '휘청' [면세점 신용위험 점검]①여행사 수수료 높아져 비용 증가…중국발 타격, 사업안정성 저하

배지원 기자공개 2017-02-09 09:48:1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면세점 사업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주요 면세점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체 매출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신규사업자의 초기비용 부담이 컸고 지급 수수료 등 비용도 늘어나면서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쳤다.

신세계, 호텔롯데, 두산은 다른 사업부문 매출이 올랐지만 면세점 사업의 부진으로 실적 개선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신세계는 AA+와 AA0급에서 스플릿이 발생한 가운데, 면세점 부문의 손실이 커 AA0급으로 등급이 수렴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메르스 이후 지급 수수료 증가…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악화 추세

현재 시내면세점 중 등급을 보유한 업체는 호텔롯데(AA+), 호텔신라(AA), ㈜신세계(AA),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A-), ㈜두산(A-) 등이다. 이밖에 SM면세점, 동화면세점 등이 면세점 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면세점 사업자는 2015년까지 6곳이었지만 정부가 사업권을 늘리면서 지난해 9곳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13곳으로 늘어날 전망으로 사업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12조 275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9조 1984억 원보다 33.5%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4조 34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5년(4조 3420억 원)에 비해 30%이상 높아졌지만, 영업이익률은 8.9%에서 6%대로 낮아졌다.

신라면세점도 매출은 2015년 2조 9311억 원에서 지난해 3조 3257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12억 원에서 790억 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3.1%에서 2.4%로 하락세를 그렸다.

수익성에 악화된 배경에는 수수료, 임차료 등 비용이 인상된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신평가 관계자는 "메르스 때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여행사 단체모객 수수료(지급 수수료)가 높아졌고,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가 증가하면서 면세점 사업자의 비용 부담이 늘었다"고 말했다.

조인영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신규 사업자의 경우는 아직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턴어라운드가 필요하다"며 "기존 사업자는 수수료 정상화 계획이 어느 정도 실현되는지가 신용도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등급 '스플릿' 신세계, 면세점 부문 손실 '500억'

신규 사업자로 등장한 신세계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15억 원으로 전년보다 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조 50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231억 원으로 25.4% 감소했다.

아직 세부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신세계가 매출 증가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는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DF의 적자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스플릿이 발생한 신세계 신용등급도 AA0급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여전히 AA+등급을 부여했으나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 초기단계다 보니 여행사 수수료 등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며 "연결기준 손익으로 볼 때 면세점 부문 손실이 약 500억 원인데 연말 결산보고서가 나온 후 등급 조정에 대해서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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