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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대표펀드 압축...전문화가 정답" [thebell interview] 이상진 한화자산운용 채널컨설팅팀 팀장

장소희 기자/ 김슬기 기자공개 2017-02-13 08:47:3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2011년 푸르덴셜자산운용 합병과 함께 수립한 펀드운용 및 채널 전략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화운용이 특히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단기국공채 펀드나 중국 펀드 등 10개 남짓한 대표펀드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운용 철학을 기반으로 채널 확장 전략에 힘을 싣고 고객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_채널컨설팅팀_이상진팀장

이상진 한화자산운용 채널컨설팅팀 팀장(사진)은 과거 한화자산운용의 전신인 한화투자신탁운용이 푸르덴셜자산운용을 합병하면서 합류한 자타공인 펀드 전문가다. 그는 한화운용이 합병 이후 본격적으로 펀드 채널 전략을 세우는데 참여했고 상품개발팀을 거쳐 다시 판매사에 상품을 제공하는 채널컨설팅팀을 맡게 됐다. 채널컨설팅팀은 마케팅본부 소속이다.

이 팀장은 한화운용이 무엇보다 합병을 기점으로 채널 전략을 수립해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한화투자신탁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 합병 전 각 회사가 공모펀드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채널 확장이 쉽지 않았다"며 "한화자산운용으로 합병된 이후 체계적으로 채널 컨설팅 전략을 수립하면서 채널을 넓히고 수탁고도 많이 올라오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과거 한화운용은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생명 등 계열사 채널을 통한 펀드 판매 비중이 90% 수준에 달했던 곳이다. 채널을 다양화하는 전략이 시행되고 최근 2~3년 사이에는 비계열사를 통한 판매 비중이 65%까지 올라오는 반전에 성공했다.

현재 한화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는 70여 개 수준이다. 하지만 대표펀드는 한화코리아레전드자투자신탁(주식)이나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 한화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총 10개 남짓에 불과하다. 이 팀장은 전체 70여 개 수준인 전체 펀드 개수를 앞으로 더 줄여나가는 동시에 대표펀드의 성과내기에 집중할 것이라 전했다.

이 팀장은 "대표펀드를 20개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가져가면서 성과를 극대화하고 전문화하는 방향으로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과거 운용사들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잃었던 사례를 보면 새로운 상품을 내놓은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 바쁜 '팍시(Foxy, 교활한) 전략'을 쓴 경우가 꽤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화운용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국내 주식형에 대해선 조만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로컬자산운용사는 국내 주식형에서 성과를 내려면 원칙과 프로세스 등을 정하고 결과물을 내기까지 최소 2~3년은 걸린다"며 "지난 2015년부터 성과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그동안 운용철학을 잘 유지한다면 한번 더 성과를 보여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채권형은 주식형이 부진했던 최근 2~3년 간 한화운용이 성과를 얻은 대표적인 분야다. 지난해 단기 국공채펀드 규모를 2조 원대로 올려놓으며 업계 전체 채권형에서 1위, 공모펀드 기준 2~3위 기록을 세웠다. 채권 금리가 떨어질 때 적기에 상품을 제공한 한화운용의 상품에 투자한 이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ETF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힘을 실었다. 하나의 파트로만 운영하던 ETF 전담팀을 격상해 전략과 운용을 각각 담당하는 두개의 팀으로 만들어 육성할 계획이다. ETF는 패시브 상품이라 젊은 고객층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독창성이 발휘되는 상품을 개발한다면 제법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대체투자도 한화운용이 자원 투입을 아끼지 않는 분야다. 합병한 이후 지속적으로 대체투자 인력을 늘려 현재는 20여 명이 이 분야에서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

이 팀장은 특히 올해와 내년을 중심으로 유동화가 가능한 MLP펀드나 리츠펀드를 판매사들에 많이 권유할 계획이다. MLP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를 권했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송유관 건설 등 인프라 투자가 가시화되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른 바 트럼프 테마펀드가 되는 셈이다.

리츠펀드는 전체 시장에서 10개 가량 밖에 운용되지 않아 채널에도 공급이 많이 되지 않은 상품이다. 지난 2006년 리츠펀드가 활황이었던 시기 리먼사태 등을 맞으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트라우마가 있어 활발히 판매가 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화운용은 합병 이후 멀리 보는 전략으로 리츠펀드는 투자자들에게 반드시 제공돼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우리나라 리츠시장이 일본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고 지금처럼 저금리가 계속되다보면 리츠처럼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돌아올 것"이라며 "기관들에서는 관심을 갖는 전략 상품으로 장기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진 한화자산운용 채널컨설팅팀 팀장 프로필>

△2011.09 ~ 현재 한화자산운용 채널컨설팅팀장
△2010.07 ~ 2011.08 하이자산운용 퇴직연금팀장
△2007.04 ~ 2010.06 푸르덴셜자산운용 채널관리부(리테일영업)
△2001.10 ~ 2007.04 푸르덴셜자산운용(현대투자신탁운용) 상품개발팀
△1995.02 ~ 2001.10 국민투자신탁 부산지점/남천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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